“경험만 쌓으면 박해민급, 그 이상도 갈 수 있다” 163cm 국대 내야수의 외야 전향은 최고의 변신…박진만은 성공을 확신했다
“경험치만 쌓으면 중견수에서 볼 움직임은 박해민급까지 갈 수 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 시즌 외야수로 변신한 김지찬에게 찬사를 보냈다.
김지찬은 올 시즌 내야수가 아닌 중견수로 뛰고 있다. 라온고 졸업 후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은 김지찬은 2020시즌 외야 수비를 본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많은 이닝을 본 건 아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중견수 26이닝, 우익수 5이닝을 소화했다. 그 외에는 내야 포지션을 소화했으며, 2022시즌부터는 대부분 2루수 자리를 지켰다.
그렇지만 주전 내야수로서 송구하는 데 부담을 느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6월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회 전에 3개의 실책을 기록한 후 4회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실책이 많았다. 2020시즌 10개, 2021시즌 19개, 2022시즌 22개였다. 지난 시즌에는 100경기가 아닌 99경기만 뛰었음에도 실책이 16개로 많았다. 한 시즌 평균 16.75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래서 박진만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송구 부담이 적은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꾼 것. 지금까지는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물론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다소 애를 먹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다. 믿음직하다. 빠른 발을 활용해 깊숙한 타구도 잡고, 몸을 날리는 수비도 볼 수 있다.
수비 부담을 더니 타석에서 여유가 있다. 전반기 83경기 타율 0.292 80안타 3홈런 21타점 52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후반기는 30경기 타율 0.390 39안타 6타점 27득점 8도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113경기 타율 0.318 119안타 3홈런 27타점 79득점 33도루.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도루 기록은 경신했다. 지금 흐름이라면 데뷔 첫 3할 타율도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100득점 돌파도 꿈이 아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는 게 크다.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 여파 등으로 99경기 출전에 그쳤다. 데뷔 시즌인 2020시즌이 135경기로 가장 많았다. 이후 2021시즌 120경기, 2022시즌 113경기로 줄었다. 올 시즌에는 단 한 번의 1군 말소 없이 건강하게 뛰고 있다. 팀이 치른 116경기 가운데 113경기에 나왔다. 지금 흐름이라면 데뷔 후 첫 140경기 이상 출전도 가능하다.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 선수는 시즌 초반에 타이트하게 따라다녔다고 해야 할까. 경험이 부족한 게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여유 있게 따라다닌다. 벤치에서 봐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라며 “주력이 좋은 선수다. 경험치만 쌓으면 중견수 자리에서 볼 움직임을 쫓아다니는 건 박해민급, 그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외야 뜬공이 일정하게 날라오는 게 아니다. 너클볼처럼 날아올 때도 분명 있다. 시즌 초에는 대처가 안 됐는데, 지금은 판단 능력이 나쁘지 않다. 어떤 공이 날라오더라도 충분히 잡아낼 수 있는 경험치가 쌓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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