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5년

고영표 격침 시킨 삼성 타선, 국민유격수도 웃었다…"조금은 여유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사직 현장]

사비성 2025. 5. 19. 11:08

고영표 격침 시킨 삼성 타선, 국민유격수도 웃었다…"조금은 여유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사직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포항에서 따낸 위닝 시리즈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8연패 탈출은 물론 타선까지 살아나면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진만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4차전 우천취소 결정 직후 "우리 팀이 페넌트레이스 초반 이후에 전날 게임처럼 점수를 많이 얻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거의 한 달 만에 대승을 거둔 것 같다. 우리가 포항에서 좋은 기운을 받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전날 포항에서 KT 위즈를 13-0으로 완파하고 대승을 거뒀다. 선발투수로 나선 아리엘 후라도가 6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비롯해 타자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 타선은 KT가 자랑하는 현역 최고의 국내 선발투수 고영표를 무너뜨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고영표는 4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캡틴 구자욱이 4타수 2안타 2득점, 김성윤 4타수 3안타 2득점, 르윈 디아즈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강민호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 전병우 3타수 1안타 2득점, 이성규 4타수 2안타 2타점, 이재현 3타수 1안타 2타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앞서 지난 13일 KT를 5-3으로 꺾고 길고 길었던 8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제2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포항에서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사직으로 넘어왔다.

 

삼성은 지난 3월 22일 202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4월까지 18승 12패 1무를 기록, 단독 2위에 올랐다. 당시 1위였던 LG 트윈스(20승 11패)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해 언제든 선두 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1일 LG 트윈스전까지 8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주춤했다. 시즌 21승 22패 1무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삼성은 5월 부진 여파로 현재 단독 4위를 기록 중이지만 공동 7위 KIA 타이거즈, KT 위즈, 두산 베어스에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일단 8연패를 끊어낸 만큼 다음은 반등이 목표다.  

삼성은 지난 15일 KT전 대승을 거두기 전까지 5월 팀 타율 0.216으로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강점인 방망이의 화력이 약해지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가기 어려웠다. 

박진만 감독은 일단 "연패 기간 선수들도 힘들었을 텐데 위닝 시리즈를 하면서 조금은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수들이 상승세를 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날 롯데전 우천취소로 오는 17일 롯데와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삼성은 지난 주말에도 대구에서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치렀던 가운데 2주 연속 토요일 2경기를 진행한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오는 17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데니 레예스로 예고했다. 레예스는 2025 시즌 6경기 28.2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71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10일 LG 트윈스전에서도 4.1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레예스는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는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3경기에서 17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난조를 보였던 상황에서 롯데를 만나 반등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