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25년

00현대와 KS 떠올린 박진만 감독 "KBL 챔프전, 정신력 싸움 아닐까요?" [부산 현장]

사비성 2025. 5. 19. 11:10

00현대와 KS 떠올린 박진만 감독 "KBL 챔프전, 정신력 싸움 아닐까요?" [부산 현장]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LG가 우승할 줄 알았는데 7차전까지 갔더라. 결국은 정신력 싸움일 것 같다."

17일 부산 사직야구장.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현장 취재진에게 남자프로농구(KBL) 챔피언 결정전 7차전 관련 질문을 받았다.

KBL 2024-2025 챔피언 결정전은 창원 LG가 서울 SK를 상대로 1~3차전 승리를 싹쓸이, 1997년 창단 이후 28년 만에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1승 만을 남겨뒀었다.  

하지만 SK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5차전 LG를 꺾고 벼랑 끝에서 벗어난 뒤 지난 15일 6차전까지 삼켜냈다. 우승 트로피의 주인은 결국 17일 열리는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종목은 다르지만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올해 KBL 챔피언 결정전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었던 2000 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붙었던 한국시리즈에서 1~3차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4~6차전을 내리 패배, 7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2000년 현대는 KBO리그 역사상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힌다. 페넌트레이스 91승 40패 2무, 승률 0.695를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데뷔 첫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2000년 현대는 가을야구에서도 펄펄 날았다. 드림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연승으로 완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매직리그 플레이오프에서 4승 2패로 LG 트윈스를 제압하고 올라온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다퉜다.

박진만 감독은 ""2000 한국시리즈는 현대가 두산보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3차전을 이기고 '이제 다 끝났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그런데 두산 특유의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는 스타일이 나오더라. 결국 7차전까지 갔는데 우리가 이기고 우승했으니 다행이다. 하마터면 3연승 후 4연패를 당해서 기록을 만들어줄 뻔했다"라고 웃으면서 돌아봤다.

 

박진만 감독도 이번 KBL 챔피언 결정전 진행 상황을 알고 있었다. "올해 남자 농구가 2000 한국시리즈처럼 됐더라. LG가 먼저 3연승을 하고 SK가 다시 3경기를 이겼는데 아마 심적으로 쫓기는 건 LG 쪽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박진만 감독은 그러면서 결국은 정신력 싸움에서 KBL 챔피언 결정전 7차전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역 시절 대한민국 No.1 유격수로서 포스트시즌만 104경기, 2000 시드니 올림픽, 2006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러본 경험에서 우러난 느낌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야구도, 농구도 결국은 정신력 싸움이다. 왜냐하면 포스트시즌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체력 소모가 엄청 크다"며 "다른 종목도 (챔피언 결정전은)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신력 싸움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와 함께 삼성이 최근 8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부분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지난 13~15일 제2 홈구장 포항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박진만 감독은 "포항에서 위닝 시리즈를 하면서 분위기도 많이 밝아진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