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2년

귀염둥이 박진만 '터프가이' 변신

사비성 2002. 5. 21. 00:16
귀염둥이 박진만 '터프가이' 변신
[굿데이 2002-05-21 10:50]
"이제부터는 터프가이로 불러다오."

현대의 '귀염둥이' 박진만(26)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순둥이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풍기는 터프가이로.

실제로 박진만은 이달 들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박진만은 유격수로서는 김재박 감독의 현역시절을 연상케 할 만큼 부드럽고 폭넓은 수비실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불필요하게 부드러운 남자였다.

그런 박진만이지만 18∼19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나름대로 제법 험악한 인상을 쓰며 타석에 들어섰다.

강하게 보이겠다는 의지는 적중했다. 2번타자로 나선 18일 1회말 '예상을 깨고' 좌월 1점홈런을 친 박진만은 9번타자로 나온 19일에는 2회말 큼지막한 중월 3점홈런을 날렸다.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 결국 뚫고 나오 듯 비록 하위타선에 감춰져 있지만 힘찬 대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박진만은 넓적한 얼굴에 항상 웃는 표정 때문에 '코알라' '꽃돼지' '만두' 등 온순한 이미지의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올해로 데뷔 7년째를 맞은 박진만은 생각을 바꿨다. 그동안 매일같이 면도를 했지만 이달 들어 수염을 잘 깎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박진만은 자신감을 되찾았다. 박진만의 목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하는 것. 20일 현재 시즌 타율은 아직 2할2푼7리(128타수 29안타)에 불과하지만 최근 5경기 타율은 3할(20타수 6안타)이다.

올시즌 개막 이후 처음으로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진만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진만은 아울러 홈런 20개와 타점 7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일 현재 37경기에서 단 1개의 실책을 기록하는 등 철벽수비를 뽐내고 있는 박진만의 타격솜씨가 흥미를 자아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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