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2년

현대도 ‘연봉 충돌’일어날까?…박경완·박진만·박종호 ‘억대 3朴’압박

사비성 2002. 1. 20. 00:21
현대도 ‘연봉 충돌’일어날까?…박경완·박진만·박종호 ‘억대 3朴’압박
[스포츠투데이 2002-01-20 11:41]
현대가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초강경대응 방침을 세웠다.몇몇 주전급과 막판 연봉협상 중인 현대는 오는 29일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출발 전까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선수에 대해 전원 전훈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현대 연봉협상 담당자인 전성길 운영부장은 20일 “충분한 자료 검토와 분석을 마친 뒤 합리적인 연봉을 제시했는데 막무가내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경우가 있다.이런 선수는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더라도 계약을 마무리지은 뒤 합류시키기로 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구단의 이같은 결정은 김재박 감독과 이미 논의를 마친 상태로 김감독 역시 미계약자의 전지훈련 제외를 적극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현대는 지난 96년 태평양을 인수한 이후 줄곧 연봉협상과 전지훈련은 별개의 문제로 다뤄왔다.이번에 처음으로 전지훈련 제외의 강경방침을 정한 것은 전훈성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선수들에게 확실한 프로의식을 심어준다는 차원에서다.

현재 구단과 연봉수위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선수는 최고 포수 박경완(30)을 비롯해 유격수 박진만(26) 2루수 박종호(29) 등 3명이다.지난해 연봉 2억3,000만원의 박경완은 보너스 1억원 포함 3억5,000만원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2억8,000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구단은 박경완의 보너스 1억원 요구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100%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박진만(지난해 1억500만원)에 대해서도 구단은 1억8,000만원에서 단 한푼도 올려 줄 수 없다는 태도다.지난 시즌 2할4푼1로 부진한 박종호는 수비공헌도를 앞세워 1억3,5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구단은 동결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전부장은 “연봉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선수들이 전력에 꼭 필요한 주전급이지만 구단의 방침은 불변이다.설령 전지훈련을 치르지 못하더라도 물러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