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2년

박경완·박진만 "전훈 가고픈데…"

사비성 2002. 1. 27. 00:20
박경완·박진만 "전훈 가고픈데…"
[스포츠투데이 2002-01-27 11:03]
‘극적 타결에 이은 전지훈련 합류냐,국내에 남아 계속된 투쟁이냐.’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는 현대 박경완(30),박진만(26)이 29일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출발을 하루 앞두고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28일까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구단의 연봉 미계약자에 대한 전지훈련 제외 방침에 따라 이들은 국내에 남아야 한다.한편 구단의 동결방침에 맞서 소폭 인상을 줄기차게 요구했던 심정수(27)는 구단측 안에 구두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완과 박진만은 아직도 자신들의 의지를 한발짝도 굽히지 않은 채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박경완은 지난해 2억3,000만원에서 대폭 인상된 3억5,0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구단은 2억8,000만원에서 1원 한푼도 더 줄 수 없다는 태도.박진만 역시 지난해 1억500만원에서 100% 오른 2억1,000만원을 고집하는 데 반해 구단은 1억8,000만원에서 요지부동이다.두 선수와 구단은 전훈 출발전까지 두 차례 더 만날 예정이지만 서로 유연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협상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수도 있다.

구단의 입장은 단호하다.연봉협상 실무자인 전성길 운영부장은 “구단에서 수정안을 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이 전에 계약한 선수들은 뭐가 되겠느냐”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러나 구단이나 박경완 박진만 모두 ‘전지훈련 합류’를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라 막판 타결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박경완은 요구액의 하향조정에 대해선 입을 다문 채 “전지훈련은 동료들과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구단은 선수의 자존심을 깎아 내리지 않으면서 슬기롭게 협상타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