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좀 보이려는데 잘 안 되네.’ 현대 박진만(사진)의 속이 은근히 타들어간다. 올시즌이 끝나면 FA대박이 기다리고 있는 그다. 현역 유격수 가운데 가장 좋은 몸놀림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를 탐내는 구단은 많다. 특히 재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삼성의 유혹이 만만찮다. 마침 삼성과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박진만으로서는 삼성전에서 맹활약, 단단히 몸값을 올려놓을 심산이었다. 올시즌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던 그였기에 그런 설레임은 더했다. 박진만은 삼성전에서는 타율 0.317, 4홈런 18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기대 속에 이어지는 한국시리즈는 반대로 가고 있으니 가슴이 탈 수밖에. 1차전에서 한차례 맨손으로 공을 잡아 타자주자를 아웃시킨 것 빼고는 그다지 ‘나이스 플레이’도 없다. 2차전에서는 2회 양준혁의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쳐 2타점 중전안타를 허용하는 등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공격에서도 9타수1안타에 그치고 있다. 마음이 앞선 탓일까. 중요한 경기에서 진가를 보이려는 박진만의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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