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박진만, 순수혈통 '알짜 FA' 영양가 전쟁 |
현대 박진만(28)과 삼성 김한수(33)는 그런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전력상 없어서는 안될 핵심 선수이기도 하지만, 구단과 팬들의 애틋한 사랑을 받는 행복한 남자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진만과 김한수의 대결도 관심거리다. 박진만은 현대가 창단된 96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했다. 같은 창단둥이인 박재홍이 지난해 기아로 트레이드됐기에 유일하게 남은 '순수혈통'이다. 박진만은 김재박 감독의 등번호인 7번을 물려받았을 만큼 총애를 받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했다. 특히 박진만은 삼성에게는 더없이 위협적인 존재다. 올시즌 삼성전에서 타율 3할1푼7리, 4홈런을 기록하며 중심타자급 공격력을 뽐냈다. 수비할 때 외야잔디를 밟고 서 있을 만큼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해 특급 유격수에 목마른 삼성이 군침을 흘린다. 김한수도 94년 데뷔해 스타 군단 삼성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다. 97년부터는 수비와 공격에서 국내 최고의 3루수로 우뚝 섰다. 3할과 20홈런이 가능한 선수인데다 올시즌 들어 영양가가 부쩍 높아졌다. 김한수는 현대를 자극한다. 올시즌 현대전 타율 2할8푼2리, 3홈런. 현대는 96년 창단 때 박재홍이 외야로 전향하면서 권준헌 쿨바 퀸란 정성훈 등 주전 3루수가 수없이 바뀌었고, 이번 한국시리즈에는 외야수 브룸바가 3루수로 나설 만큼 사연이 많은 자리다. 마침 둘은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박진만과 김한수는 각자 소속팀에서 9년을 채우고 FA가 되는 첫 선수. 현대는 박진만을, 삼성은 김한수를 무조건 잡는다는 내부방침을 진작부터 세웠다. 물론 그들의 몸값에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가치가 듬뿍 포함될 전망이다. 박진만과 김한수는 사랑을 많이 받는 선수인 만큼, 팀에 대한 소속감과 애정이 남다르다. 그들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칼을 가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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