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김종국…거미손 있었기에

사비성 2006. 3. 15. 13:30
박진만.김종국…거미손 있었기에
 

박진만.김종국…거미손 있었기에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실상 4강행을 확정지은데는 야수들의 촘촘한 그물망 수비도 큰 몫을 했다. 한국 야수들은 14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누구 하나 흠잡을데 없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반면 미국은 이날 2루수 체이스 유틀리(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명품 유격수’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수비 실책 3개를 쏟아내며 종주국의 체면을 구겨 한국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비단 이날 뿐 아니라 야수들의 호수비는 매 경기 한국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의 최대 고비였던 대만과의 예선 1차전에서 9회말 2사 1,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으나 친치야오의 강습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은 뒤 2루로 정확히 송구한 박진만의 그림 같은 수비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3-2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일본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진영의 호수비가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0-2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만루에서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던지며 잡아낸 이진영의 허슬플레이 덕분에 한국은 대량실점 위기를 넘기고 역전을 일궈내 결국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4강 진출의 분수령이 된 멕시코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김종국과 박진만이 승리의 숨은 주역으로 나섰다. 대표팀 야수들의 선전은 기록으로도 입증된다. 이번 대회 8강 진출 팀 중 한국만이 유일하게 단 하나의 실책없는 무결점 수비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