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한국 야구, 메이저리그가 부른다.

사비성 2006. 3. 20. 16:05
한국 야구, 메이저리그가 부른다.
[노컷뉴스   2006-03-20 07:08:1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수준높은 야구 선보인 한국 선수들 메이저리그 구단들 눈독들여

 

한국 야구앞에 메이저리그의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6승 1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4강 진입에 성공한 한국선수들을 향한 미국 메이저리그의 평가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만 해도 미국 메이저리그 관계자 일부는 "한국에도 프로야구가 있느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한국 선수들은 관심밖의 대상이었다. 비록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희섭, 서재응(뉴욕 메츠)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있었지만 한국 야구 전반에 대해서는 매우 저평가 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번 WBC에서 멕시코와 일본, 미국을 차례로 연파하자 미국 메이저리그의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무결점 투구내용을 보여준 한국투수들에 대한 관심도는 대단하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급마무리로 활약한 오승환(삼성)이다. 오승환은 미국 대표팀의 벅 마르티네네스감독으로부터 “지금이라도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구원투수로 통할 것”이라며 극찬을 받는등 빼어난 구위를 보여줬다.

오승환은 이번 대회에서 4경기에 출전해 3이닝동안 방어율 0을 기록하는 완벽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특히 스물다섯이라는 오승환의 젊은 나이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

3년전 메이저리그로부터 외면을 당했던 이승엽(요미우리) 역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스타 중 하나다.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총 10타점을 올려 해결사 다운 위용을 뽐냈다. 특히 이승엽은 고비마다 홈런을 때려내는 모습을 보여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로부터 "왜 이승엽이 아직 메이저리그에 있지 않느냐"는 물음을 받기도 했다.

이승엽의 미국 에이전트 존킴은 "실제로 현재 이승엽에 관심을 직접 표시한 구단이 매우 많다"고 밝혀 이번 시즌 1년간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계약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본격적인 이승엽 스카우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믿기 어려운 수비로 많은 관중들을 감탄시켰던 유격수 박진만(삼성)역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수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수준의 유격수만 가능한 것"이라며 박진만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능력에 찬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국야구의 높은 수비실력을 높이 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물밑 영입작업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어느정도의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