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박진만 3할쇼 내년엔 대박쇼

사비성 2004. 4. 27. 13:06
박진만 3할쇼 내년엔 대박쇼
[스포츠투데이 2004-04-27 11:58]

“3타석에서 한 번만 치면 돼요.” 현대 박진만(28)이 배팅케이지 뒤에서 매서운 눈초리로 타격폼을 가다듬는다. 경기 시작 전이나 숙소에서도 방망이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2001년 이후 한 번도 못 오른 3할타율을 목표로 남들보다 땀을 두 배나 더 쏟는다.

올시즌 후 FA자격을 획득하는 박진만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대박을 향해 쉼없이 질주하고 있다. 26일 현재 타격 10위(.343)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팀내에서는 안타(24),출루율(.425)과 더불어 1위다. 전체 유격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타율이다. 시즌 초반에는 타율이 2할5푼8리까지 떨어졌다. FA 욕심에 큰 것 한 방을 노리며 타격밸런스가 흐트러졌기 때문. 그러나 이제는 욕심을 버렸다. 장타보다는 정확성에 중점을 두고 단타를 노린다. 변신은 대성공.

매경기 안타와 높은 출루율을 보이자 현대 벤치도 박진만의 타순을 2번으로 앞당겼다. 2번으로 나선 22일 수원 삼성전부터 4경기 동안에는 4할1푼2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용달 타격코치는 “체중 이동이 잘 돼서 직구·변화구 다 받아친다. 타격에 눈을 뜬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한 경기력도 장점이다. 박진만은 지난 21일 수원 삼성전에서 1,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96년 현대가 창단된 뒤 프랜차이즈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운 금자탑이다. 박진만은 96년 입단 첫해부터 주전 유격수를 꿰차고 매년 세 자릿수 경기에 출장했다. 별다른 부상없이 늘 한결 같은 모습이다. 수비도 전문가들이 최고로 인정할 만큼 안정적이다.

박진만은 올해로 만 28세에 불과해 올시즌 후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예상된다. 기아와 SK를 제외한 대다수의 팀들이 벌써부터 알짜 전력인 박진만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박진만은 “올시즌 3할을 치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