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현대, 올해도 예비FA효과…박진만·위재영 V지킴이

사비성 2004. 4. 27. 21:37
현대, 올해도 예비FA효과…박진만·위재영 V지킴이
[굿데이 2004-04-27 18:31]
위재영 박진만

현대가 또다시 'FA 동력'을 달았다.
 
현대는 지난해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이숭용과 박종호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덕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시즌 이숭용는 타율 2할9푼4리에 18홈런, 2번 박종호는 2할9푼3리 6홈런을 기록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팀 공헌도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다. 현대는 올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박진만(28)과 위재영(32)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을 주동력으로 볼 수는 없지만 필요할 때 뒤에서 힘을 받쳐주는, 'FA 동력'인 셈이다.
 
박진만은 대박을 터뜨릴 모든 준비가 끝났다. 국내 최고 유격수로 평가되는 그는 타율 2할8푼에 15홈런을 보장하는 공격력까지 갖췄다.
 
현대는 사실상 최초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를 붙들고 싶어하고, 다른 팀들도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박진만은 벌써부터 '시위'를 하고 있다. 타율 3할4푼3리(10위)로 팀내 선두를 달리고 있고, 홈런도 3개다. 김재박 감독은 22일 수원 삼성전부터 7번이었던 박진만을 2번으로 전진배치했다.
 
마운드에서는 위재영의 추진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4경기 등판에 그쳐 FA 자격을 얻지 못한 위재영은 자신의 야구인생을 걸고 올시즌을 맞았다. 위재영은 2군에 있던 그는 임선동과 자리를 바꿔 5선발을 꿰찼다.
 
위재영은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63일 만의 승리. 5선발을 두고 고민했던 김감독의 얼굴도 환하게 펴졌다.
 
메이저리그에는 "예비 FA로만 팀을 구성하면 무조건 우승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현대가 장착한 'FA 동력'이 무서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