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4년

올 FA최대어 현대 박진만 '공수 맹활약' 펄펄 날아!

사비성 2004. 4. 22. 21:39
올 FA최대어 현대 박진만 '공수 맹활약' 펄펄 날아!
[스포츠서울 2004-04-22 14:06]
[스포츠서울] ‘스파이더맨’ 현대 박진만(28)이 펄펄 날고 있다.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하는 박진만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선두질주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0.421의 맹타를 날리며 시즌 타율을 0.321로 끌어올렸다. 전준호(0.333)에 이어 팀내 두번째 고타율이다. 스승인 김재박 감독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그는 팀내에서 타순도 7번이다. 3홈런과 9타점을 쓸어담으며 하위타순의 뇌관으로 자리잡았다. 때로는 찬스를 열어주고 때로는 해결사가 되기도 한다. 7번타자로서는 만점 활약이다.

현대는 21일까지 12승4패로 여유롭게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팀타율은 0.256에 불과하다. 8개구단 중 기아(0.249)만 아래에 있다. 꼴찌에서 두번째다. 방망이가 제대로 터지지 않는 가운데서 박진만의 뜨거운 방망이 덕에 그나마 고민거리가 해결되고 있는 것이다.

수비야 국내에서 첫손가락에 꼽힐 만큼 정평이 나 있다. 이미 골든글러브도 두 차례(2001·2002년)나 수상했지만 수비만 놓고 따지면 전문가들은 그를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스파이더맨(거미인간)처럼 물샐 틈 없는 수비망을 자랑한다.

96년 인천고를 졸업한 뒤 현대의 창단둥이로 입단한 그는 첫해부터 주전 유격수를 꿰차 매년 세자릿수 경기에 출장했다. 21일 수원 삼성전에서 1000경기 출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현대는 그동안 여기저기서 선수들을 끌어들여 팀을 꾸려왔다. 그러다보니 엄밀히 따져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다. 현대는 이날 경기 후 “박진만은 우리팀이 창단된 뒤 프랜차이즈 선수로 첫 1000경기에 출장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했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바로 박진만이다.

그러나 그가 올 시즌 후에도 현대에 계속 남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이제 만 28세에 불과해 올 시즌 후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각광받을 게 틀림없다. 다른 팀에서도 벌써부터 알짜 전력인 그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말에 결혼을 한 박진만이 FA 대박을 신부에게 안기기 위해 올 시즌 쉼없는 질주를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