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 명품 수비'는 맨 손에서 탄생

사비성 2006. 5. 18. 09:55
박진만,' 명품 수비'는 맨 손에서 탄생
[OSEN   2006-05-18 18:45:21] 
[OSEN=광주,이선호 기자]세계가 놀란 박진만의 명품 수비는 맨 손에서 빚어졌다.

삼성 박진만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대표팀의 주전유격수로 전경기에 출전, 명품 수비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수비만 따진다면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국내에서야 박진만의 수비를 논하는 일은 이제 지겨울 정도다. 이미 96년 현대 입단과 함께 최고의 유격수라는 평을 들어왔고 현대의 4차례 우승과 삼성의 2005년 우승에는 항상 박진만의 철벽같은 수비력도 함께 거론됐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19일 광주 KIA전에 앞서 9년동안 애제자로 키웠던 박진만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주었다. 바로 맨 손 수비. 김 감독은 “박진만의 수비는 좋았지만 어디까지나 고교생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입단한 뒤 기본기를 처음부터 다시 가르쳤다”고 기억했다.

이런 과정에서 등장한게 맨 손 수비. 김 감독은 “노크를 쳐주다 수비가 마음에 안들면 글러브를 던지고 맨 손으로 받게 했다. 맨 손으로 받으면 공에 대한 집중력과 감각이 생기고 글러브질이 좋아진다. 또 헤드업도 하지 않게 된다. 박진만도 많이 맨 손으로 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17일에도 유격수 차화준을 상대로 맨 손 훈련을 시켰다. 백핸드 수비가 안된다고 판단, 지나가는 차화준을 붙잡고 훈련을 시켰는데 마침 글러브가 없어 맨 손으로 받게 했다. 김 감독은 “가끔 이런 훈련을 시키는 데 효과가 좋다. 다만 노크 강도는 좀 낮춘다”고 웃었다.

서정환 KIA 감독도 수비코치 시절에는 수비훈련시 내야수들에게 나무 판자에 끈을 달아 글러브 대신 끼게 했다. 타구를 포구하면서 탄력을 줄이는 훈련이었고 결과적으로 글러브질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두 감독은 모두 명유격수 출신이다. 역시 명수비수는 그냥 탄생하지는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