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베이스볼 시네마] 박진만, "손민한에 안타 쳤는데"

사비성 2006. 5. 21. 16:14

[베이스볼 시네마] 박진만, "손민한에 안타 쳤는데"

 

2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원정팀인 삼성 선수들이 배팅연습을 하고 있다. 배팅케이지 뒤에서 지켜보던 삼성 한대화 수석코치가 조용히 박진만을 부른다.

한코치:(배트를 땅에 짚은채 비스듬한 자세로) 진만아, 옛날에는 말이다. 공-수를 모두 갖춘 선수들이 야구 잘 한다는 소리를 들었단다.

박진만:(생글생글 웃으며) 네? 네….

한코치:수비도 잘 해야 되지만 공격도 잘 해야 진짜 유능한 선수야.

박진만:네. 공-수를 겸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코치:너도 수비 잘 하는만큼 공격에 좀더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진만:아, 요즘엔 주루에 조금 더 신경을 썼더니 방망이가 좀 안 맞았네요. 오늘이 21일이니까 딱 열흘 뒤에 보여드릴게요. 기대하세요.

한코치:예전엔 유격수 중에 수비만 잘 하는 사람은 없었어. 공격도 다 잘 했다고.

박진만:(여전히 웃는 표정) 저도 조금씩 공격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한코치:(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그 정도로는 안 되지.

박진만:그래도 저 어제 아주 중요한 순간에 하나 쳤잖습니까.

박진만은 전날 롯데전서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마무리투수 손민한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쳤다.

한코치:좀 더 분발해야 한다고. 뭐 말하자면 내가 공-수를 겸비한 선수였다고 할 수 있지. 흐흐흐. 내가 원래 유격수였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