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저변확대와 팬서비스를 위해 제주도에서 열리는 경기는 모든 선수들에게 부담스럽다. 장거리 이동으로 체력적인 부담도 있고 제주도의 야구장 시설도 열악해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올스타전 휴식기에 앞서 제주 3연전을 펼치는 삼성과 두산 선수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주도만 오면 유독 얼굴에 미소를 짓는 선수가 있다. 바로 ‘제주의 사위’ 삼성 박진만(30)이다.
박진만은 2003년 제주도가 고향인 고영미씨와 결혼을 했다. 장인은 고계추 제주도 지방개발공사의 사장이다.
박진만은 18일 제주 두산전을 앞두고 “제주도에서 열리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다면 시즌 중에 처가에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야구도 하고 장인과 장모에게 점수도 따고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만은 전날 오랜만에 사위 역할을 했다. 처가댁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막내 사위답게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박진만은 “장인 어른이 음식값 계산을 먼저 하는 바람에 좀 죄송했다”면서 “다음 기회에는 막내 사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도만 오면 신바람이 나는 박진만. 그는 2회 첫 타석부터 두산 선발 리오스로부터 안타를 뽑아낸 뒤 3회에는 2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