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수비에서 갈린 KS 개막전 승부 |
[연합뉴스 2004-10-21 21:48] |
(수원=연합뉴스) 이동칠기자= 2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현대-삼성간 한 국시리즈 1차전은 `큰 경기일수록 실책이 승부를 가린다'는 야구 속설이 그대로 입 증된 한판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1패 뒤 3연승으로 따돌리고 상승세를 탔던 삼성은 부 상으로 빠진 주전 2루수 박종호의 공백을 실감하며 결정적인 수비 실책에 발목이 잡혀 개막전 승리를 현대에 2-6으로 내줬다.
반면 올 시즌 8개 구단 중 최소 실책(78개)을 기록하는 탄탄한 내야진을 구축한 현대는 안정감있는 수비로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가벼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삼성의 베테랑 2루수 박종호가 빠져 내야 공백이 생긴 삼성의 수비 불안이 노출 된 것은 0-1로 끌려가던 5회초 무사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현대 타자 박진만은 김재박 감독의 지시에 따라 살짝 번트를 댔고 타구는 상대 선발 배영수 앞으로 굴러갔고 배영수가 2루로 뛰던 심정수를 잡으려 고 2루에 송구한 공이 유격수 조동찬의 실수로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삼성은 1사 1루를 만들 수 있었지만 조동찬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이는 결국 패배를 부르는 3실점의 단초가 됐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전근표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김동수와 채종 국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고 계속된 공격에서 전준호의 좌전안타로 1점을 추가, 4-0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와 달리 현대는 핫코너를 굳건히 지키던 붙박이 3루수 정성훈이 병역비리 때 문에 빠졌지만 내야 사령관 박진만 지휘 속에 안정감있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유격수 박진만은 3회 박한이의 안타성 타구를 달려가 낚아챈 뒤 맨손으로 1루에 송구해 아웃시키는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선보였고 정성훈 대신 3루수로 나선 브룸바 역시 안정감있는 포구에 이은 빨랫줄같은 송구 솜씨를 보여줬다.
삼성은 특히 6회 양준혁과 멘디 로페즈가 솔로홈런 한방씩을 터뜨리며 2-4로 추 격했으나 7회 무사 1, 2루에서 김재걸이 스리번트에 실패, 결정적인 찬스를 날린 뒤 설상가상으로 박한이의 병살타까지 겹쳐 수비 실책 1개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타격이 강한 팀은 자주 이기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항상 이긴다'는 야구 격언 을 되새긴 삼성은 수비 불안 극복이 2년 만의 정상 복귀의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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