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한국시리즈] 삼성, 3차전 4-3 진땀승…박진만 '결승타'

사비성 2006. 10. 25. 23:27
[한국시리즈] 삼성, 3차전 4-3 진땀승…박진만 '결승타'
[노컷뉴스 2006-10-25 23:24]    

삼성 2승 1패로 2승만 추가하면 2연패 '성큼'…한화 김태균과 심광호 이른 동점 홈런러시 잇지못해 패전

선동렬 삼성 감독은 한화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유격수 박진만을 5번으로 끌어올렸다. 2차전까지 7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한수 대신 클린업트리오의 중책을 맡긴 것.

'러키보이' 박진만(30)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천금같은 선제타점과 결승타점을 올리며 선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은 25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5회 선제 1타점 2루타와 연장 12회 결승 1타점 적시타 등 6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린 박진만과 1차전 선발 배영수 등 무려 8명이 이어던진 계투진을 앞세워 4-3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2승 1패로 앞서며 남은 4경기에서 절반인 2승만 추가하면 지난해에 이어 시리즈 2연패를 일구게 된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박진만은 특히 한국시리즈 최다경기 출장기록(42경기)을 세우며 겹경사를 맞았다. 종전기록은 현대 전준호의 41경기. 또 이날 첫 2타수까지 9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보였던 김한수는 5회 1타점 2루타로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안타 타이기록(현대 이숭용 33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한화는 삼성이 자랑하는 'KO펀치' 권오준-오승환을 각각 김태균과 심광호가 홈런의 터뜨리며 동점에 성공했지만 연장 12회 뼈아픈 박진만의 결승타로 포스트시즌 대전구장 5연승이 끝났다. 마무리 구대성은 3-3으로 맞선 9회 등판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마지막 12회를 막지 못하며 패전을 안았다.

리드하던 삼성, 'KO 펀치' 권오준-오승환 동점…12회 박진만 결승타로 진땀승

이날 경기 중반까지 삼성은 운도 따랐고 집중력에서 한화에 앞섰다. 삼성은 1회 한화의 실책에 편승해 선취점을 냈다. 선두 박한이가 상대 선발 최영필을 상대로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조동찬의 번트가 높이 뜬 데다 한화 3루수 이범호 바로 앞에 떨어지며 공의 속도가 줄었다. 다급해진 이범호가 송구실책을 범하며 삼성은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양준혁이 1루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삼성은 5회 2점을 더 내며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1사에서 양준혁이 볼넷을 얻어나간 뒤 심정수의 투수 앞 땅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날 5번으로 전전배치된 박진만이 최영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2-0 으로 앞서나갔다.

후속 진갑용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으며 호투하던 최영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전타석까지 9타수 무안타이던 김한수가 한화의 바뀐 투수 권준헌의 초구를 노려쳐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인정 2루타로 3점째를 올렸다.

하지만 믿었던 'KO 펀치' 권오준-오승환 카드가 홈런 1방씩을 허용하며 무너지면서 삼성의 승리도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권오준은 3-0으로 앞선 8회 한화 김태균에게 솔로포를, 오승환은 3-1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심광호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후 임동규-오상민-임창용까지 올리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장 12회 조동찬이 한화 마무리 구대성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창희의 유격수 땅볼로 조동찬이 협살당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박진만이 1, 2루 간의 가르는 안타로 결승타를 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화 심광호, '돌부처' 오승환 깼지만 12회 마무리 구대성이 결승타 허용, 분루

한화는 7회까지 삼성 선발 하리칼라와 철벽중간 권오준에게 단 2안타 무득점의 빈공을 보였다. 특히 찬스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4번 김태균이 0-3으로 뒤진 5회 2사 만루에서 삼성 2번째 투수 권오준에게 삼구삼진으로 물러났다. 하리칼라가 김민재의 우전안타와 볼넷 등으로 강판돼 분위기가 한화 쪽으로 흘러오는 상황에서 나온 삼진이라 더욱 아쉬웠다. 또 0-3이던 7회 2사 1, 2루에서도 3번 제이 데이비스가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타선은 경기 후반 폭발했다. 0-3으로 끌려가던 8회 선두 김태균이 115m짜리 좌월 솔로포로 삼성 선발 하리칼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철벽중간 권오준을 끌어내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후속 이범호가 삼성 3번째 투수 오승환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한화는 그러나 이후 이도형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한상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백업포수 심광호가 일을 냈다. 주전포수 신경현에 이어 8회 수비부터 마스크를 쓴 심광호는 볼카운트 2-1에서 오승환의 148km 한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25m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오승환이 올시즌 내준 홈런은 단 1개. '언터처블'에 가까운 오승환의 공을 넘긴 터라 더욱 짜릿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구대성이 12회 2사 2루에서 박진만에게 짧은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