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KS] '결승타' 박진만..역시 명품(名品)

사비성 2006. 10. 25. 23:25
[KS] '결승타' 박진만..역시 명품(名品)
[데일리안 이상학]역시 ‘명품(名品)’이었다.

‘세계적인 유격수’ 박진만(30)이 위기의 삼성을 구했다.

◇ 데일리안 스포츠 ⓒ NEWSIS
박진만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0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연장 12회 터뜨린 결승타를 포함, 6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4-3 신승을 견인, 3차전 MVP에 선정됐다.

박진만의 천금 같은 결승타에 힘입은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5번 타순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1~4번 타순의 박한이-조동찬-양준혁-심정수는 믿음직했지만 그 뒤를 이을 5번 타순이 문제였다. 1차전 진갑용, 2차전 김한수 모두 침묵했다.

결국 선 감독의 3차전 선택은 박진만. 페넌트레이스부터 팀의 중심타자 노릇을 해온 박진만에게 5번 타순은 결코 어색하지 않았다.

박진만은 감독의 기대에 멋지게 부응했다. 5회 2사 2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추가 타점을 올린 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박진만은 향방을 점칠 수 없었던 12회 2사 2루에서 ‘특급 마무리’ 구대성의 공을 공략해 2루쪽 깊숙한 결승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2루 주자 김창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구대성의 공을 결대로 밀어 친 것이 빛을 발한 결과였다. 박진만은 수비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플레이로 삼성의 내야진을 지켜냈다.

지난 2004년, ‘6년 39억 원’의 FA 계약을 통해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박진만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승청부사’다. 현대 시절 4차례(1998, 2000, 2003, 2004)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박진만은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5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박진만은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반지를 소유한 주인공. 또한 팀 동료 심정수와 함께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 데일리안 스포츠 ⓒ NEWSIS

박진만은 이날 3차전 출전으로 한국시리즈 최다경기 출장기록(42경기)을 수립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제 막 30줄에 접어든 나이지만 그의 경험과 관록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빈틈없는 철벽 수비와 결정적 한 방에서 박진만의 진가는 다시 한 번 유감없이 빛났다.

출중한 실력과 함께 천운까지 타고난 박진만. 그의 6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이 점점 영글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