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 "5번 더 우승해서 10회 우승채울것"

사비성 2006. 10. 25. 23:28

박진만 "5번 더 우승해서 10회 우승채울것"

 

한국시리즈 3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삼성 박진만 맹활약
승리에 목이 말랐을까. 아니면 너무 긴장했을까.

한국시리즈 3차전 결승타의 주인공 삼성 박진만은 승리가 확정되자 활짝 웃었지만 목과 입술이 바싹 말랐다. 음료수를 벌컥 들이켰지만 여전히 목이 메였다. 박진만은 “질 줄 알았는데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전 5번 타자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1ㆍ2차전에서 각각 5번을 맡은 진갑용김한수의 방망이가 시원찮았기 때문. 결국 선택한 카드는 시즌 막판 5번의 임무를 톡톡히 해낸 박진만. 7번(1차전)에서 6번(2차전)을 거쳐 5번(3차전)으로 전진 배치된 박진만은 승부처에서 적시타 한방을 터트려 선 감독의 고민을 말끔히 해소했다.

▲결승타를 때려냈다.

=우리 마무리 오승환이 심광호에게 동점홈런을 맞는 순간 하늘이 꺼지는 줄 알았다. 오늘 지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물 건너 간다고 생각했다. 연장 12회초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반드시 안타를 쳐야 한다는 각오로 집중했다.

▲한화의 승리공식 ‘대성불패’를 깨트렸다.

=볼카운트 1-2에서 구대성 선배가 변화구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타격 포인트를 최대한 뒤로 놓고 기다렸는데 마침 바깥쪽 체인지업이 들어왔다.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끝에 맞아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운이 따른 덕분에 코스가 좋아서 결승타가 됐다.

▲한국시리즈에서 5번이나 우승해 ‘우승청부사’로 불리고 있다.

=지난 96년 현대에 입단한 뒤 지금까지 6번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5번 우승했다. 내가 할 일은 삼성이 우승하도록 열심히 뛰는 것 뿐이다. 과거 해태가 9번 우승했다. 앞으로 5번 더 우승해서 10회 우승을 채우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시리즈 최다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결승타까지 친 걸 보니 오늘은 내게 행운의 날이다. 대전=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