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한국시리즈 터줏대감' 박진만

사비성 2006. 10. 26. 21:18

'한국시리즈 터줏대감' 박진만

 

[조선일보 진중언기자]

“중요한 순간에 한 건 터뜨린 것 같네요. 기분 정말 좋습니다.”

한화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떠나갈 것 같던 대전구장이 한순간 조용해졌다. 주인공은 삼성 유격수 박진만. 박진만은 3―3인 연장 12회 초 2사 2루에서 한화 마무리 구대성으로부터 2루수 왼쪽 깊숙한 내야 안타를 쳤다. 2루에 있던 김창희가 홈을 밟으면서 팽팽하던 동점의 끈이 끊어졌고, 승부의 추는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박진만은 팀이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5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7회에도 내야안타로 출루하는 등 6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박진만은 이날 한국시리즈 42경기째 출전으로 현대 전준호(41경기)를 넘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현대에 입단한 1996년부터 작년까지 6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그 중 5번은 우승 반지를 꼈다. 경기 MVP로 뽑힌 박진만은 “어렵게 이긴 만큼 내일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 같다. 이제 우승을 향한 연승가도를 달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