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KS 3차전] 삼성 박진만, 39억원 몸값 해냈다

사비성 2006. 10. 26. 21:23
[KS 3차전] 삼성 박진만, 39억원 몸값 해냈다
[스포츠조선 2006-10-26 01:13]    
 삼성 박진만이 39억 원 몸값을 해냈다.

 박진만은 25일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6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공격의 최선두에 섰다. 특히 연장 1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한화 마무리 구대성을 상대로 천금 같은 우익수 쪽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가 치기 어려운 코스로 들어오자 여우처럼 방망이를 툭 갖다대며 밀었다. 한화 1루수 김태균과 2루수 한상훈의 사이로 절묘하게 빠져 우익수 앞으로 굴러간 적시타. 게다가 대전구장의 올이 긴 인조 잔디 덕분에 박진만의 타구는 발이 느린 2루 주자 김창희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기에 적당할 만큼 천천히 굴러가다 우익수-2루수-1루수의 삼각지대에 멈췄다.

 박진만은 이날 1-0으로 앞선 5회초 공격에서도 2사 2루에서 2-0을 만드는 좌중월 2루타를 쳐냈고, 7회에는 유격수 쪽 내야 안타로 진가를 발휘했다.

 박진만은 지난 2004년 말 삼성과 4년간 최대 39억 원짜리 FA 계약을 했다. 당시만 해도 일각에선 '너무 돈을 많이 줬다'는 의견이 꽤 있었다. 하지만 삼성의 모 관계자는 당시 "현대에서 우승을 많이 경험한 박진만의 능력을 믿는다"며 "박진만 같은 선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중요한 타점 1개만 올려줘도 몸값을 하는 셈이 된다"고 했다. 박진만은 이날 3차전에서 당시 관계자의 믿음을 그대로 실현한 셈이 됐다.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인정받은 수비 솜씨야 더이상 언급할 필요 없는 최상급 레벨. 박진만의 안타 한 방이 역전패 위기로, 한국시리즈 전의 상실로 내몰릴 뻔한 삼성을 위기에서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