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김태균 '잠실은 내땅'

사비성 2006. 10. 27. 21:49
박진만-김태균 '잠실은 내땅'
[스포츠서울 2006-10-27 19:43]    

 ‘잠실에서 보자.’

 한국시리즈가 마침내 무대를 잠실로 옮겨 치러진다. 28~30일 최후의 3연전이다. 삼성이 3승1패로 한화에 앞선 가운데 삼성은 ‘빨리 끝내자’는 생각이고. 한화는 기적의 3연승으로 사상 첫 역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수는 삼성 박진만(30)과 한화 김태균(24)이다. 이들은 시즌 중에도 잠실 그라운드에만 서면 펄펄 날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타선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박진만은 한국시리즈에서 17타수 6안타로 0.353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2루타 1개를 곁들여 2타점. 4득점을 올렸다. 타점과 득점 모두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공수주에 걸친 맹활약이다. 삼성이 우승하면 2승1세이브의 배영수와 함께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WBC 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명품 유격수 수비로 한화타선의 숨통을 막고 있다.

 김태균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4번타자다운 위력을 발휘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9타수 4안타(0.444)로 방망이를 달궜다.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홈런 2방을 터뜨리며 17타수 5안타(0.294) 6타점의 가공할 화력을 뽐내며 MVP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타율이 떨어졌다. 14타수 2안타. 플레이오프까지 불붙던 한화타선이 숨죽이고 있는 것도 그의 침묵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타격감은 좋은 상태다. 2루타 1개와 홈런 1개 등 안타 2개가 모두 장타다. 혼자서 해결하겠다는 부담감을 벗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들은 잠실에서 특히 강하다. 올시즌 박진만은 잠실에서 65타수 20안타로 타율 0.308. 11타점을 올렸다. 홈런은 없지만 2루타 4방을 때렸다. 김태균은 61타수 18안타로 타율 0.295에 역시 11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1방에 2루타 4방이다. 둘 다 자신의 시즌타율보다 잠실타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2루타와 타점이 원정구장 중에서는 가장 많다. 잠실만 가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이들이다.

 삼성 공수의 핵인 박진만이냐. 한화 홈런포의 중심인 김태균이냐. 둘의 활약에 따라 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5차전은 28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