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KS 4차전 베이스볼 시네마] "그래 그거, '살살 직구'"

사비성 2006. 10. 27. 21:59
[KS 4차전 베이스볼 시네마] "그래 그거, '살살 직구'"
[스포츠조선 2006-10-27 00:37]    
전병호 "한화타자들 하나만 노리는데 어쩌지"

박진만 "살살직구 던져야 체인지업이 먹히지"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26일 대전구장. 경기전 3루 쪽 삼성 라커에서 어묵탕과 만두를 먹고 있던 이날 선발 투수 전병호와 유격수 박진만이 한화 타선을 놓고 대화를 나눈다.

 전병호:(한화 선수들 이름을 언급하며) 햐~, 한화 타자들이 자꾸 하나만 노리고 들어온단 말이야. 피곤해.

 박진만:그렇다니까, 형. 김태균 같은 경우도 체인지업 타이밍을 잡고 치려고 들어가더라구.

 전병호:어쩌지?

 박진만:(공 던지는 시늉을 하며) 그러니까 형이 몸쪽으로도 직구를 던져야 해. 그래야 바깥쪽 체인지업이 먹히지. 그거 있잖아, 몸쪽으로 직구를 던져서 떨어트려야 해.

 기자:떨어지는 직구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전병호:(히죽 웃으며) 그런 거 있어요. '살살 직구'라고. 직구 그립 잡고 던질 때 싸악 힘을 빼면서 밀면요, 타자 앞에서 뚝 떨어져요.

 왼손 투수 전병호는 평소 130㎞대 중반의 직구와 더 느린 직구, 그보다 더 더 느린 직구 등을 던지는 걸로 유명하다.

 박진만:(박수를 치며) 그래 그거, '살살 직구'.

 전병호:(갑자기 박진만을 째려보며) 만두(박진만의 별명), 니, 나 던질 때 수비 똑바로 하래이. 지난번에 보니까 말야 잡아서 곧바로 던지면 되는데 괜히 한 바퀴 돌다가 세이프 만들어줬잖아.

 지난 23일 2차전 때 전병호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하자마자 한화 고동진에게 유격수(박진만) 쪽 내야 안타를 허용한 일을 언급한 것.

 박진만:(여전히 실실 웃으며) 에~이, 열심히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