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박진만·오승환·조동찬 “AG서 두고보자!”

사비성 2006. 11. 13. 00:36
박진만·오승환·조동찬 “AG서 두고보자!”
 [2006-11-13 09:41 입력]

박진만


13일 일본에서 귀국한 삼성 선수들은 이틀전 도쿄에서 열린 코나미컵대회에서 대만 라뉴 베어스에 패배(2-3)한 충격에서 거의 벗어난 듯 했다.

한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대만에 졌다는 자괴감에 고개를 떨구었고 자존심에 생채기도 입었지만 이날 선수들의 얼굴은 다소 밝아졌다.

하지만 삼성 선수들 가운데 대만전 패배를 잊을 수 없는 선수들이 있다. 내야수 박진만(30)과 조동찬(23). 마무리투수 오승환(24)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11월 말 시작하는 도하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이들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코나미컵에서 진 빚을 갚기위해 귀국한 뒤 곧바로 부산에서 구슬땀을 흘릴 작정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3회 연속 우승하기위해서는 반드시 대만을 넘어야 한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팀 소속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기에 한국의 적수는 못될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대만은 다르다. 금메달을 목표로 해외파까지 포함된 드림팀을 내보낸다.

특히 드림팀 중에는 천진펑·린즈성 등이 포함돼 있다. 바로 코나미컵에서 삼성에게 수모를 안겨주었던 라뉴 베어스 선수들이다. 한국은 30일 오전 대만과 첫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 확실하다.

라뉴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오승환은 패한 후 숙소로 들어오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면목이 없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다를 것이다. 반드시 이 패배를 되갚아 주겠다”고 비장한 투로 말했다. 충격이 컸던 만큼 복수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낸 것이다.

조동찬의 경우에는 병역 혜택까지 걸려있다. 대만을 꺾고 우승하지 못하면 언젠가는 군대에 가야할 처지다. 그의 마음가짐은 더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정규리그-한국시리즈-코나미컵-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탓에 이들의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보름간의 준비 기간이 있다. 이 기간이면 충분히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은 오는 30일 대만전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