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In & Out] 박진만 도하의 '농군패션'

사비성 2006. 11. 29. 20:34
[In & Out] 박진만 도하의 '농군패션'
[스포츠조선 2006-11-29 12:22]    
 ★…박진만이 '농군패션'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대표팀 수비의 핵 박진만이 파란색 스타킹을 종아리까지 올린 일명 '농군패션'으로 훈련에 나와 눈길, 대만전을 앞두고 정신무장을 위해 솔선수범을 보였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박진만의 대답은 전혀 달랐다.

 "이게 다 대호 때문이라고요."

 박진만은 선수촌에서 이병규, 이대호와 함께 방을 쓰고 있다. 당연히 어린 이대호가 세탁 등 심부름 담당. 오랜만에 빨래를 하다 보니 실수가 잦다. 박진만의 옷은 말릴 때 잘못한 것. 건조기에 넣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말리는 온도를 너무 높였다.

 유니폼이 확 줄어들어 발끝까지 길게 내려오던 유니폼이 발목이 훤히 보일 정도로 짧아졌다. 스타일이 '뻘쭘'해지자 차라리 농군패션이 낳다고 판단하고 스타킹을 올렸다.

 박진만은 "병규형 언더셔츠 잘 보세요. 저것도 대호의 작품이죠"라며 웃었다. 이병규의 언더셔츠가 꾸깃꾸깃했다. 이대호의 실수는 이것뿐만 아니다. 27일엔 아예 이병규의 양말 한 짝을 잃어버렸다.

 "야 오늘 빨래는 정말 잘됐다고 생각하면서 빨래를 개는데 이병규 선배님 양말이 없어졌더라구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어릴 때는 선배들에게 '군기가 빠졌다'며 엄청나게 혼났을 일. 이대호가 어쩔 줄 모르며 자기 양말을 주려는데 이병규가 "나도 양말 많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이대호 덕분에 매일 얘깃거리가 만들어지는 대표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