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6년

삼성 박진만, 350일 일하고 꿀맛 같은 15일간 휴가

사비성 2006. 12. 17. 21:28
삼성 박진만, 350일 일하고 꿀맛 같은 15일간 휴가
[스포츠조선 2006-12-17 12:37]    
박진만 '350일 일하고 15일 쉰다'
WBC - 정규 리그 - 코나미컵 - AG…

부인 고영미씨와 제주-사이판 휴가

 
◇삼성 박진만
 "350일 동안 일한 당신, 이젠 떠나라."

 삼성 박진만이 마침내 꿀맛 같은 휴가를 얻었다. 오는 21일 구단 행사를 마치면 올 공식 일정을 모두 접게 되는 박진만은 이날 오후 부인 고영미씨와 함께 제주도로 건너갈 예정이다. 제주도는 부인 고영미씨의 고향. 24일 돌아와 크리스마스를 보낸 뒤 26일부터 30일까지 다시 사이판에서 본격적인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한 살 어린 부인 고영미씨와 처음 알게 된지 10년째 되는 해다. 박진만은 임신 6개월째로 접어든 부인에게 올 한 해 미안했던 마음을 연말 여행으로 조금이나마 갚기로 했다.

 2006년의 박진만은 그야말로 철인이었다. 지난 1월 초 팀훈련이 시작되고 곧 괌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한 해 일정이 시작됐다. 2월 중순 WBC 대표팀에 차출돼 일본의 후쿠오카와 도쿄를 거친 뒤 미국에서 열린 8강 시리즈를 위해 애리조나, 애너하임, 샌디에이고까지 헤집고 다녔다. 귀국 후에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치렀고, 한국시리즈 우승 뒤에는 코나미컵과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최근 카타르에서 돌아온 뒤에는 각종 시상식과 구단 행사에 참석하느라 분주했다. 그리고 드디어 21일이면 모든 일정에서 해방된다. 내년 1월 6일 다시 팀 훈련이 시작된다. 박진만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건 결국 보름여 기간뿐인 셈. 역으로 말하면 지난 1년간 350일을 '선수'로서 움직였다.

 박진만은 "이렇게 힘든 1년은 처음"이라면서 "실전을 너무 많이 치러서 내년 시즌 전까지 몸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WBC 4강이나 한국시리즈 MVP를 생각하면 정말 뜻 깊은 한해였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마지막에 (코나미컵과 아시안게임) 안 좋은 결과가 나와 아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월드클래스 유격수'란 영광을 얻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 박진만은 "이젠 아내에게도 잘 해야 할 때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