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선양 기자]지난 13일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6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일간스포츠와 제일화재 공동제정) 시상식장은 이산 가족이 된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의 ‘추억의 장’이 됐다.
현재 현대 유니콘스 소속 선수로는 우완 투수 전준호가 ‘올해의 재기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예전 멤버로는 김용달(LG) 타격 코치가 ‘올해의 코치상’을, 유격수 박진만(삼성)이 ‘최고수비상’을 각각 수상해 전현 현대 멤버가 3명이나 수상자로 단상에 올랐다. 이들은 수상 소감을 발표하면서 전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 대한 진한 애정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먼저 상을 받은 전준호는 시상식장 앞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있는 김시진 현 감독과 김재박 전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소감으로 밝혔다. 전준호는 “투수코치 때부터 꾸준히 지도해주신 김시진 감독님과 믿고 기용해준 김재박 전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며 전현 감독에게 재기할 수 있었던 공을 돌렸다.
이어 최근 현대에서 LG로 옮겨 코치상을 수상한 김용달 코치는 ‘가장 말을 안들었던 선수가 누구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저기(수상자 테이블) 앉아 있는 박진만 선수였다. 진만이는 공수에서 알아서 잘해 내 말을 들을 이유가 없었다”고 밝혀 주위를 웃겼다. 그리고 ‘그럼 가장 말을 잘듣고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가 있냐’는 질문에 “너무 많아서 다 가슴에 있다. 그래도 올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택근 선수가 가장 가르친 보람이 있다”고 말해 한 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이택근을 뿌듯하게 했다.
이에 최고수비상을 수상한 후 박진만은 “내 기억에는 김 코치님 말을 잘들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다”면서 “신인 때부터 나를 가르쳐준 김재박 감독님과 정진호 코치님 덕분에 지금 수비를 잘하는 것 같다”며 예전 현대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이처럼 현대 출신들은 현대에 그대로 남아있거나 타 구단인 삼성 LG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어도 뇌리에는 ‘현대의 추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사진> 지난 13일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장서 나란히 앉아 있는 김재박 LG 감독-김시진 현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