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스토리] 느림보 박진만‘여유’있는 항변 |
“벤 존슨이라고 도루를 잘하는 것은 아니에요.” 30일 삼성과 LG의 시범경기가 열린 대구구장. 경기에 앞서 3루 덕아웃 앞에서는 삼성 타자들의 20m 달리기 테스트가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3초 이내에 20m를 가볍게 주파하면서 빠른 발을 자랑했다. 하지만 ‘거북이’로 소문난 유격수 박진만(31)에게 3초는 절대 넘을 수 없는 벽. 박진만은 덩치가 큰 진갑용, 심정수에게도 밀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동료로부터 ‘기어가느냐’는 핀잔을 들은 박진만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반격을 시작했다. 도루는 발이 아닌 센스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진만은 “벤 존슨처럼 발이 빨라도 센스가 없으면 도루를 못한다”면서 “나는 지난해 ‘10-10 클럽(홈런-도루)’을 가입한 선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벤 존슨은 1988년 서울올림픽 100m에서 9초79로 1위를 차지했지만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이 드러나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박진만은 자신의 주장처럼 지난해 비교적 많은 도루를 했다. 상대 배터리가 방심하는 틈을 노려 10개의 도루를 올렸다. 반면 진갑용을 1도루, 부상에서 후반기에 복귀한 심정수는 0도루를 각각 기록했다. 박진만은 “올해는 지난해 도루를 뛰어넘겠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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