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확 달라진 대구구장, '야구할 맛 나네'

사비성 2007. 4. 6. 21:36
확 달라진 대구구장, '야구할 맛 나네'
[조이뉴스24   2007-04-06 21:54:48] 

<조이뉴스24> 마침내 대구에서도 '야구 할 만 하다'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2007 삼성 파브 프로야구 공식 개막전이 열린 6일 대구 구장. 지난 시즌 종료 후 처음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구시와 삼성이 10억원을 공동 부담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한 결과, 야구장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우선 선수들의 부상을 유발했던 낡은 잔디가 최신형 장파일 인조잔디로 전면 교체돼 마치 새로 지은 구장처럼 신선한 분위기를 냈다. 당장 무너질듯 허름하던 덕아웃은 천장을 높이고, 고급 의자를 비치해 한결 깔끔해졌다. 지난해 원정팀은 물론 홈팀 삼성 선수들까지 울상을 지을 만큼 열악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좌우 95m, 중간 117m였던 펜스까지의 거리도 좌우 99m, 중간 120m로 넓어졌다. 이날 두산 선수들의 타구가 두 차례나 담장 윗부분을 맞고 떨어져 삼성은 첫 날부터 덕을 톡톡히 봤다. 또 펜스 보호대와 좌우 그물망도 새 것으로 교체해 안전성이 더 강화됐다.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당연히 대구 구장의 변화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삼성 박진만은 "천연잔디처럼 부드럽고 좋다. 부상의 위험도 적어져 대구 홈팬들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삼성의 첫 상대인 두산 선수들과 관계자들도 "구장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야구하기 훨씬 좋아졌다"며 환영하는 분위기.

물론 관중들도 혜택을 누리게 됐다.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관객들을 위해 맞춤형 좌석을 새로 만들었고, 외야에는 가족 관객들을 위한 테이블석도 마련됐다. 또 관중석 통로에는 메이저리그 구장처럼 대형 벽걸이 TV를 설치해 경기 중 휴식 시간에도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은 이날 2000년 이후 8년 연속 개막전 매진을 기록했지만 계열사 단체 구매표가 섞여있던 탓에 만원 관중을 끌어모으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원성을 사던 대구구장이 변화를 보인만큼 팬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돌리기가 한결 쉬워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