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0년

[KS] 박진만, 타격으로 승부낸다

사비성 2000. 10. 30. 16:29
[KS] 박진만, 타격으로 승부낸다
[스포츠투데이 2000-10-30 13:28]
‘타격으로도 승부를 낸다.’

벼르고 별렀던 2000 한국시리즈를 맞는 현대 유격수 박진만(24)의 방망이 끝이 예사롭지 않게 돌아간다.여느 때처럼 반달모양 눈가에 웃음을 머금었지만 연습자세가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국가대표 유격수로 선발되는 등 2루수 박종호와 함께 최강의 키스톤 콤비를 구축해 수비에서는 정평이 날 대로 난 박진만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방망이로 승부를 걸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2차례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았던 박진만이기에 올시즌 가을잔치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입단 첫해인 96년 준플레이오프 2경기와 플레이오프 5경기를 합쳐 단 3안타,게다가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는 2개의 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한 박진만.박진만은 당시 페넌트레이스에서는 2할8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방망이 실력을 과시했었지만,포스트시즌에는 신인의 티를 벗지 못하고 큰 경기에 약한 면을 그대로 보여줬다.98년 현대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LG와 맞붙은 6경기에서 4안타 2타점을 기록,역시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진만은 스스로도 “요즘 타격 타이밍이 너무 좋다”며 “한국시리즈에서 큰 일 한 번 낼 것”이라고 장담한다.지난 겨울 충실한 웨이트로 힘도 많이 붙어 방망이에 걸리면 어떤 공이든 넘어간다.올시즌 쳐낸 개인통산 최다인 15개의 홈런이 그 증거.지난 19일부터 치른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비록 홈런은 못쳤지만 10타수 4안타(.400)를 기록,카펜터(.429)에 이어 팀내에서 두번째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올시즌 두산전 타율(.258)이 썩 좋지는 않지만 박진만은 개의치 않는다.

박진만은 “지금이 딱 좋습니다.이 페이스대로라면 뭐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