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동점 솔로포 … 몸 던지는 슬라이딩까지
18일 득남 … 이젠 아들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
삼성 유격수 박진만의 투혼이 하늘을 찌른다.
토요일(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진만은 1-2로 뒤진 6회초 좌월 솔로 아치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1점이 아쉬웠던 삼성에게는 속 시원한 한 방이었다.
몸을 던지는 슬라이딩도 서슴지 않았다. 2-2로 팽팽히 맞선 7회초 박진만은 양준혁과 심정수의 안타에 이어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6번 진갑용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자 박진만은 홈까지 전력 질주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몸을 던져 슬라이딩을 했다. LG 포수 조인성의 태그에 앞서 오른발이 홈을 먼저 닿았다. 그러나 조인성의 육중한 몸에 오른쪽 무릎이 깔렸다. 박진만은 통증을 호소하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작심한 듯 벌떡 일어나 당당히 덕아웃으로 걸어 들어갔다. 웅성웅성하던 관중들도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아직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 7회말 수비 때 교체된 박진만은 MRI 촬영 결과 별다른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돼 월요일(23일) 정밀검진을 받기로 했다.
박진만의 투혼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결혼 4년 만에 드디어 아빠가 됐다. 지난 수요일(18일) 부인 고영미씨가 3.7kg의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출산 전부터 부인과의 통화를 위해 휴대폰을 끼고 지냈을 만큼 2세를 애타게도 기다렸다.
지난해 박진만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코나미컵, 아시안게임 등 한 숨을 돌릴 겨를도 없이 풀타임을 뛰었다. 피로 누적으로 올 초 무릎부상이 도져 맘고생을 하기도 했다.
이런 박진만에 힘이 돼주고 있는 것은 이제 막 눈을 비비기 시작한 아들. 올시즌 박진만은 '아빠의 이름'으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