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역대 최고 유격수는 재박이야" |
'국민 감독'인 한화 김인식 감독은 LG 김재박 감독을 최고의 유격수로 꼽았다.
김인식 감독은 26일 대전경기에 앞서 '역대 유격수 랭킹 1위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3루 덕아웃에 있는 김재박 감독을 바라보며 주저 없이 "재박이야"라고 답변했다.
이에 곧바로 "박진만(삼성)보다 김재박 감독이 더 잘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자 김 감독은 "진만이도 수비 하나는 정말 잘하지. 하지만 방망이와 주루 능력까지를 두루 평가하면 재박이가 진만이보다 훨씬 낫지"라고 했다. 김 감독은 "진만이는 지난해 WBC 때 최고의 절정기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인식 감독과의 대화를 마치고 취재진은 김재박 감독이 있는 3루 덕아웃으로 이동해 이와 관련한 소감을 물어봤다.
김재박 감독은 처음에는 멋쩍은지 미소만 짓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진만이보다 내가 더 잘했어요. 어깨가 강해 송구가 좋았다"고 자평했다.
최고의 유격수는 김재박 감독임을 자타가 공인한 셈이다. 김재박 감독과 자주 비교의 대상이 되는 박진만은 김재박 감독의 수제자. 김 감독은 지난 96년 현대 창단시 고졸 루키이던 박진만을 유격수 주전으로 과감히 발탁한 뒤 후계자를 양성하듯 현역 최고의 유격수로 키워냈다.
이 때문인지 현대 사령탑 시절인 지난 2004년 말 FA 자격을 얻은 박진만을 구단의 재정 형편으로 잡지 못하고 삼성으로 떠나보낸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내심 그때 박진만을 삼성으로 보내지 않고 계속 데리고 있으면서 좀 더 가다듬었다면 더 큰 선수로 만들어냈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도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