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삼성 박진만, '쥐도 새도 모르게' 3할대 타율...'붙박이' 5번

사비성 2007. 8. 10. 12:17

삼성 박진만, '쥐도 새도 모르게' 3할대 타율...'붙박이' 5번

 

'쥐도 새도 모르는 사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모양이다.

 삼성 박진만이 어느새 타율 3할을 넘기며 삼성의 붙박이 5번 타자로 자리잡았다.

 9일 롯데-삼성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 기자실. 박진만 타석 때 전광판을 쳐다본 기자들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타율란에 '0.309'라고 씌어져 있던 것. 박진만이 그렇게 타율이 좋을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삼성 관계자들도 놀란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후반기 들어 삼성의 화제는 온통 심정수, 오승환 등 개인타이틀서 선두로 나선 선수들에게 집중됐다. 또 서머리그 1위를 달리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진 덕분에 팀워크도 최상으로 유지되고 있어 작은 부분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상황.

 바로 박진만이 이같은 케이스였다. 사실 박진만은 지난 5월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한달여간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한달 이상 실전을 뛰지 못했고, 유격수 수비 부담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6월 말 5번을 맡기 시작하면서부터 전혀 다른 타자가 됐다. 후반기 들어서는 팀내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까지 후반기 17게임에서 기록한 타율이 무려 4할3푼9리(57타수 25안타)다. 홈런 1개에 타점은 15개나 올렸다. 시즌 초부터 5번 자리가 허전했던 삼성은 박진만이 제 역할을 해주자 클린업트리오가 한층 강력해졌다. "양준혁 심정수 말고 박진만도 있더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 달간의 부상 공백으로 아직 규정 타석(294타석)을 넘지는 못했다. 278타석으로 16타석이 부족하다. 그러나 남은 31게임 모두 출전하면 어렵지 않게 규정 타석을 충족시키면서 타율 랭킹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 삼성의 5번 타자는 박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