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서머리그에서 오승환과 심정수의 투타에 걸친 대활약에 힘입어 2억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쥘 수 있었다. 오승환은 1승10세이브를 거뒀고 심정수는 7홈런 23타점을 올려 서머리그는 물론 정규시즌 홈런과 타점 선두로 나섰다. 두 선수는 유력한 서머리그 MVP 후보다.
심정수 오승환의 활약에 묻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숨은 주역’으로 유격수 박진만(31)을 빼놓을 수 없다. 설명이 따로 필요없는 수비력은 물론 공격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전반기 2할대 중반에 머물던 타율이 어느새 3할대로 진입했다. 14일 현재 타율 0.305(239타수 73안타)를 기록해 팀내에서 양준혁(타율 0.326·타격 5위)에 이어 두번째로 타율 3할대를 넘어섰다. 규정타석(300타석)에 14타석이 모자라 타격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타격 10위권의 타율이다.
그는 서머리그가 시작되고 전반기가 끝나던 지난 달 15일 현대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 0.269에 머물러 있었다. 수비력과 팀 공헌도로 볼때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양준혁 심정수의 뒤를 받쳐 5번타자 중책을 맡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무게감이 떨어졌다.
그런데 서머리그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맹타를 휘두렀다. 서머리그 20경기에서 타율 0.388(타격 3위) 26안타(최다안타 3위) 2홈런(공동 10위) 16타점(공동 5위) 9득점(17위)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심정수 오승환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적표이다. 서머리그 MVP 후보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박진만의 분발은 삼성 클린업트리오에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삼성이 여름 들어 초강세를 보이는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