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0년

[KS] 박진만, 화려한 원맨쇼

사비성 2000. 10. 31. 16:38

[KS] 박진만, 화려한 원맨쇼

[스포츠투데이 2000-10-31 22:34]

 

현대 유격수 박진만(24)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화려한 원맨쇼를 선보였다.선제 2타점 적시타에 마무리 솔로홈런까지 2차전의 시작과 끝을 자신의 손끝에서 완벽하게 빚어내 공·수·주 3박자를 갖춘 만능선수의 탄생을 알렸다.3타수 2안타 3타점.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고 했던가.1차전에서 8회 중전안타를 쳐내 타점을 올릴 수 있었으나 2루주자의 횡사로 아쉬움을 곱씹었던 박진만은 이날을 별렀다.기회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2회 2사 2·3루 찬스가 박진만의 첫번째 타석에 걸려 들었다.퀸란이 앞타석에서 삼진을 당해 내심 부담스러웠지만,방망이를 짧게 쥐고 무조건 선취점을 뽑아내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볼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두산 선발 구자운의 4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스코어는 2-0.박진만은 두 손을 불끈 쥐고 승리를 예감했다.이후 도루까지 가뿐하게 성공했다.

이것만으로 아쉬웠던지 박진만은 8회 2사후 퀸란이 스리런 포로 누상을 깨끗이 청소해 놓자 홀가분하게 타석에 들어섰다.역시 가운데로 쏠린 두산 마무리 박명환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15m 솔로아치를 밤하늘에 수놓았다.

박진만은 “5차전 안에 끝장낼 겁니다”라며 간단하고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