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스토킹 ④ 박진만] "그래도 선발로 나가야 됩니다" |
스포츠조선 | 기사입력 2007-11-14 19:09 |
대표팀과 상비군의 첫 연습경기가 열린 14일 아카마구장. 유격수 박진만은 이날 무슨 이유인지 평소와 달리 표정이 다소 어두웠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진행된 훈련과 연습경기. 첫 연습경기를 준비하는 그의 표정에는 약간의 긴장감도 느껴졌다. 박진만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가 봤다.
▷"그래도 선발로 나가야 됩니다." < AM 11:30 3루 덕아웃 앞. 왼쪽 골반에 통증이 있지만 출전을 해야 한다며>
방망이 두 자루를 들고 베팅캐이지를 향하는 박진만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유는 왼쪽 골반 통증 때문. 방망이를 두세번 휘둘러 보더니 괜찮은 듯 출전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대표팀 타자 18명 대부분이 한꺼번에 훈련을 진행하는 바람에 홈플레이트 주변이 번잡스러웠지만, 박진만은 자기 차례를 잊지 않고 재빨리 배팅캐이지 안으로 들어갔다.
▷"저게 그래도 변화구가 좋아요." < AM 11:58 3루 덕아웃 뒤쪽 라커룸. 피칭머신을 상대로 배팅훈련을 하는 이유를 묻자 변화구 공략 연습에 좋다며>
땡볕 아래 30분 가까운 배팅 훈련을 마친 박진만이 유니폼 상의로 땀을 훔치며 화장실을 향했다.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어 손을 닦으면서 사람이 던지는 공과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공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한다. 배팅볼 투수는 변화구를 안 던지기 때문에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변화구를 반드시 쳐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20-20 하신 분이 뭘 그러세요." < PM 3:30 1루 덕아웃 앞. 8회 대주자로 나간 뒤 득점까지 올리고 들어오는 박경완이 느린 발을 쑥스러워 하자>
8회 공격때 선두 장성호가 내야안타로 나간 뒤 희생번트로 2루까지 가자 박경완이 대주자로 나섰다. 박경완이 홈인한 뒤 쑥스러운듯 헬멧을 어루만지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는 중에 박진만이 이 말을 던졌다.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박경완은 2001년 '20(홈런)-20(도루)클럽'에 가입한 적이 있다.
▷"전 원래 그런 스타일이에요. 아시잖아요." < PM 4:05 1루 덕아웃 벤치. 2회 첫 타석에서 친 안타가 빗맞았다고 하자 자신의 주무기가 그런 안타라며>
박진만이 2회 2사후 첫 타석에서 상비군 선발 윤성환으로부터 우중간에 빗맞힌 안타를 뽑아냈다.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우중간에 떨어지자 멋쩍게 웃으며 1루를 밟았다. 경기 후 그 안타를 놓고 농담을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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