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올림픽 야구예선] 이종욱-박진만, 태극마크 첫 대포로 대표팀 구출

사비성 2007. 12. 1. 23:58
[올림픽 야구예선] 이종욱-박진만, 태극마크 첫 대포로 대표팀 구출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7-12-01 17:28 | 최종수정 2007-12-01 17:37    


[마이데일리 = 이정호 기자] 태극마크 첫 홈런을 신고한 이종욱(27·두산), 박진만(31·삼성)의 활약으로 한국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관문 대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종욱은 1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1차 예선 첫 경기 홈팀 대만과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1, 2루에서 역전 3점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1-2에서 밋밋하게 떨어지는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힘껏 끌어당겨 만든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이종욱의 홈런은 이때까지 대만 선발 린언위에게 삼진 9개를 당하는 등 3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치며 끌려가던 경기 분위기를 한번에 바꿔놓았다.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나 도루왕에 오르며 두산의 1번타자 자리를 꿰찬 이종욱은 올시즌 타율 .316 46타점 47도루로 기량 발전을 이끌어내면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종욱은 대표팀 기동력 야구를 이끌 첨병 역할 뿐만 아니라 예상 밖의 장타쇼까지 펼치며 대표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통산 홈런이 2개일 정도로 파워배팅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종욱은 자체 평가전서도 홈런 2개(2루타 2개, 3루타 1개)를 터뜨린데 이어 예선 첫 경기서도 홈런을 뽑아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대표팀 단골멤버가 된 박진만 역시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번 대표팀 타자 가운데 최다경기에 출전중인 박진만은 태극마크를 달고 뛴 35경기만에 홈런을 기록했다.

박진만은 3-2로 쫓기던 7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후앙준중의 초구를 받아쳐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가장 깊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대형 홈런을 뽑아 대만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단기전에서는 깜짝스타의 출현이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이종욱과 박진만의 깜짝 홈런이 반갑기만 하다.

[1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지역예선 한국-대만의 경기 5회와 7회 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이종욱(왼쪽)과 박진만이 기뻐하고 있다.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