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박진만 "야구보다 아이 안는 게 더 힘들어요"

사비성 2007. 12. 13. 17:03
박진만 "야구보다 아이 안는 게 더 힘들어요"
스포츠서울 | 기사입력 2007-12-12 11:12 | 최종수정 2007-12-12 11:57    

삼성 유격수 박진만(31)은 11일 2007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나왔다. 그라운드에서 유니폼을 입고 뛸 때와는 또다른 멋을 풍겼다. 검정 바탕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옅은 흰색 줄무늬가 들어있는 양복이었다. 그의 팔에는 8개월된 첫 아들 지후가 안겨있었다. 그런데 아들도 ‘아빠’ 박진만과 똑같은 스타일의 정장 아동복을 입고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부자가 똑같이 양복을 맞춰 입었네요”라고. 그랬더니 박진만은 “지후 옷은 원래 갖고있던 것이구요. 제가 그 옷에 맞게 이번에 양복 하나 새로 장만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붕어빵’ 아들과 의상까지 맞춰 입은 아버지 박진만의 아들 사랑이 묻어나는 장면이었다.

박진만은 시상식장에 입장하면서 각종 언론들의 인터뷰 요청을 받을 때나 식 개회를 앞두고 좌석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도 계속 아들을 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그의 품에 안겨 편안하게 잠든 지후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아들을 안고 있던 박진만은 “아이를 안고 있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네요. 팔도 아프고. 야구 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전혀 싫은 기색이 아니었다. 활짝 웃고 있었다. ‘좋아 죽겠다’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진만은 지난 4월18일 결혼 4년만에 소중한 첫 아들을 얻었다. 그 아들은 얼마되지 않아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아빠’의 애간장을 태운 적이 있었다. 박진만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잠깐 결장하고 있을 때였다. 박진만은 시즌 뒤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돼 11월 초 잠실구장에서 국내훈련을 할 때도 휴식일이면 틈을 내 아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대구 집으로 발길을 향했다. “아들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는 박진만의 아들 사랑은 그래서 더 깊어졌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