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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박진만의 연봉이 줄어든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7시즌에 연봉 5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타율 3할1푼2리, 7홈런, 56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박진만의 내년 연봉은 4억원으로 정해져 있다. 1억5000만원이나 하락하는 셈이다.
3년 전 박진만의 4년짜리 계약 내용은 굉장히 독특했다. 4년간 최대 총액 39억원을 받는 빅딜이었는데 연도별 연봉에 변화를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2005년부터 3억5000만원→4억원→5억5000만원→4억원 순이었다.
마지막 해 연봉을 낮춘 것은 박진만의 지혜였다. 두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2008년말 시장에 나갔을 때 보상금 규모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의도였다.
계약 당시만 해도 4년 뒤 만 서른두살이 되는 박진만이 또다시 FA가 된다는 가정과 그때까지도 펄펄 날아다니는 상태일 거라는 전망은 너무 먼 일로 느껴졌던 게 사실. 그러나 현재 박진만을 보고 있자면 충분히 효율적인 선택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박진만은 지난 3년간 996타수 282안타로 타율 2할8푼3리를 기록했고, 유격수임에도 25홈런과 165타점을 쌓아올렸다. 게다가 타율은 2005년 2할4푼9리를 시작으로 2006년 2할8푼3리, 2007년 3할1푼2리로 점점 좋아졌다.
1년 뒤 또다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간다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 분명하다. FA 제도 시행 이후 '먹튀'라는 용어가 유행했는데, 박진만은 반대로 먹은만큼 되돌려준 몇 안 되는 선수다. 정말 '똘똘한 FA 4년차'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