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7년

삼성 박진만, 연봉 줄어드는데도 웃는 까닭은

사비성 2007. 12. 26. 17:46
삼성 박진만, 연봉 줄어드는데도 웃는 까닭은
스포츠조선 | 기사입력 2007-12-26 10:03
 세월 흐르는 건 자유계약선수(FA)들의 연차수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04년말 삼성과 4년짜리 FA 계약을 했던 유격수 박진만이 어느덧 한 시즌만을 남겨놓고 있다. 최근 만난 박진만도 이같은 사실을 의식한 듯 "벌써 3시즌이 지났어요"라고 말했다.

 내년에 박진만의 연봉이 줄어든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7시즌에 연봉 5억5000만원을 받았는데 타율 3할1푼2리, 7홈런, 56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박진만의 내년 연봉은 4억원으로 정해져 있다. 1억5000만원이나 하락하는 셈이다.

 3년 전 박진만의 4년짜리 계약 내용은 굉장히 독특했다. 4년간 최대 총액 39억원을 받는 빅딜이었는데 연도별 연봉에 변화를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2005년부터 3억5000만원→4억원→5억5000만원→4억원 순이었다.

 마지막 해 연봉을 낮춘 것은 박진만의 지혜였다. 두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2008년말 시장에 나갔을 때 보상금 규모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의도였다.

 계약 당시만 해도 4년 뒤 만 서른두살이 되는 박진만이 또다시 FA가 된다는 가정과 그때까지도 펄펄 날아다니는 상태일 거라는 전망은 너무 먼 일로 느껴졌던 게 사실. 그러나 현재 박진만을 보고 있자면 충분히 효율적인 선택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박진만은 지난 3년간 996타수 282안타로 타율 2할8푼3리를 기록했고, 유격수임에도 25홈런과 165타점을 쌓아올렸다. 게다가 타율은 2005년 2할4푼9리를 시작으로 2006년 2할8푼3리, 2007년 3할1푼2리로 점점 좋아졌다.

 1년 뒤 또다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간다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 분명하다. FA 제도 시행 이후 '먹튀'라는 용어가 유행했는데, 박진만은 반대로 먹은만큼 되돌려준 몇 안 되는 선수다. 정말 '똘똘한 FA 4년차'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