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편지]박진만이 이택근이에게 | ||||
입력: 2007년 12월 28일 22:41:03 | ||||
To 택근 택근아, 어제 좋은 소식들었다. KT가 야구단 창단을 공식 발표해 형의 걱정거리 하나가 줄었다. 지난달 올림픽대표팀의 오키나와 캠프에서 팀 진로를 걱정하던 너의 모습이 떠올랐다. 문제가 잘 해결된다고 하니 내년 시즌 그라운드에서 너의 밝은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겠구나. 문뜩 2003년 네가 현대에 입단했을 때가 생각났다. 1주일 동안 내가 너의 군기를 잡은 ‘조교’였지. 팀 분위기와 신인으로서의 자세를 가르친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구나. 형은 신인 시절부터 너의 성실한 모습을 보고 남달리 생각했다. 현대에 있을 때 걱정 많이 했다. 네가 주전경쟁에 밀리면서 빛을 보지 못했잖아. 포지션까지 옮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어려운 시기를 참고 노력해 이제는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택근아, 형 노릇을 못해줘서 미안하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때도 너와 함께 뛰었지만 금메달을 선물하지 못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도 일본에 져 준우승에 그친 것이 아쉽기만 하다. 너의 군 문제는 형이 해결해주고 싶었는데….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내년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올림픽 플레이오프 때 우리 한번 ‘사고’를 치자. 군 입대를 앞둔 너에게 반드시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 군 문제만 해결된다면 너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대형타자로 자리매김할 거라 믿는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구나. 내일부터는 무척 추워진다고 한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우리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From 진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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