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기사전송 2008-08-2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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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구장 오후 4시 30분 청와대 오찬행사를 마친 태극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구장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SK 이만수 코치는 정대현과 김광현을 등에 업기까지 하며 "대견하다. 자랑스럽다"를 연발했다. 같은 시각, 문학구장 1루측 와이번스 랜드에는 SK 소속 태극전사들의 유니폼과 금메달이 전시됐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자 이진영 정근우 김광현 정대현 등 4명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팬 사인회를 열었다. 일찌감치 야구장을 찾은 수천명의 팬들은 김광현의 부친이 특별주문해 선착순 3000명에게 내눠준 떡을 손에 들고 영광의 주역들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경기시작 직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두산 김경문 감독 등 승리의 주역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흥을 돋웠다. 관중들도 전광판을 통해 흘러나온 결승전 하이라이트를 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장강훈기자 ◇목동구장 20여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 첫 경기를 시작한 목동구장의 화제도 단연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히어로즈의 이광환 감독은 "한국야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팀의 기둥인 이택근과 장원삼이 부상이라도 당할까 조마조마 했다"라고 농담을 한 뒤 "이번 금메달로 군 면제를 받았으니 팀으로서도 다행"이라며 웃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이 인사 차 감독실로 찾아오자 자리를 내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선동열 감독은 "류현진 김광현 두 투수의 역할이 컸다. 김현수 등 젊은 선수들도 제몫 이상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청와대 오찬을 마치고 오후 4시께 야구장에 도착했다. 쿠바와의 결승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구리엘의 타구를 병살타로 처리했던 박진만은 "모두들 타구가 자신에게 오지 않기를 바랐다.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장원삼은 "사실 별로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옆에 있던 윤석민이 꺼이꺼이 울어 나도 조금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했다. 이영선기자 ◇잠실구장 잠실에서는 6위 KIA와 8위 LG의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경기시작 직전 비록 잠깐이긴 했지만 야구장 밖 매표소에 표를 구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평소와 달리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많았다는 점. 이들은 "전에는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야구의 매력을 알게 됐다"며 "특별히 응원하는 팀은 없지만 대표팀 선수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올림픽 전승 우승의 열기가 프로야구로 옮겨진 것이다. 야구 대표팀의 인기는 그라운드 안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은 오후까지 청와대 행사에 참석 후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고, 훈련 중이던 선수들은 메달리스트들의 등장을 박수와 환한 웃음으로 맞았다. LG 선수들은 봉중근의 메달을 구경하며 부러움과 격려를 보냈고, KIA 선수들은 이용규와 그라운드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올림픽의 감동을 공유했다. 이상주기자 ◇대전구장 서대전역에서부터 야구 열기가 느껴졌다. 한밭야구장으로 가달라는 말에 택시기사 이 모씨는 반색을 하며 "야구장 가시게요?"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마음에 담아두었던 감격을 줄줄이 풀어놓았다. 캐나다전과 쿠바전을 승리로 이끈 류현진이 대전을 연고로 하는 한화 소속이라는 것에 이씨는 자긍심을 느끼는 목소리였다. "오늘 라디오 중계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씨는 "집에 일찍 가서 야구 좀 봐야겠다"며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구장에서도 류현진, 김민재, 이대호, 강민호 등 대표팀 선수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관중들은 청와대 행사에 참석하느라 오후5시가 돼서야 대전구장에 도착한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 때야 응원을 자주 들을 수 있지만, 선수들이 훈련 중일 때 함성은 드문 현상. 캐주얼한 차림으로 구장에 나타난 이대호 강민호가 로이스터 감독과 인사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올라가자 "수고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소리치는 등 마치 연예인을 보고 함성을 지르는 '오빠부대'를 방불케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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