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金주역’ 박진만 “쉴 수도 없네”

사비성 2008. 8. 26. 10:45

‘金주역’ 박진만 “쉴 수도 없네”

 

“쉴 수가 없어요.”

26일 히어로즈-삼성전을 앞둔 목동구장.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30분 목동구장 전광판에 선발 라인업이 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 중 히어로즈 외야수 이택근과 삼성 포수 진갑용은 예상대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국민 유격수’ 박진만(32)은 9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마지막 타구를 잡아 병살타로 연결시켰던 박진만은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거액이 걸린 옵션 때문에 출전을 강행했다.

박진만은 경기수와 규정타석에 마이너스 옵션이 걸려 있다. 특히 104경기를 뛰지 못할 경우 1억원을 내놓아야 한다. 규정타석 옵션은 5000만원. 이날 경기 출전으로 올해 80경기를 소화한 박진만은 잔여 26경기에서 24경기를 출전해야 마이너스 옵션의 ‘아픔’을 당하지 않는다.

청와대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오후 3시40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박진만은 수비와 타격 훈련을 소화한 뒤 경기에 임했다. 박진만은 “몸이 조금은 피곤하지만 열심히 뛰어야 팀도 좋고 저도 좋은 것 아니겠냐”면서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마이너스 옵션도 없애고 팀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