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박진만 vs 고영민, PO 수비대결 불 붙었다

사비성 2008. 10. 14. 10:40
박진만 vs 고영민, PO 수비대결 불 붙었다
스포츠서울  기사전송 2008-10-14 13:27 

페넌트레이스도 그렇지만 특히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작은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2차전에서 2-2 동점이던 7회 초 삼성 양준혁의 플라이 타구 때 좌익수 김주찬의 판단 착오. 3차전에서 4-4로 맞선 8회 말 2사 뒤 삼성 강봉규의 땅볼 때 3루수 이대호의 아쉬운 수비 등이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결국 패배의 불씨가 됐다. 그래서 단기전에서는 안정된 수비를 우선한다. 삼성과 두산이 16일부터 7전4선승제로 대결을 펼치는 플레이오프(PO)에서도 마찬가지다. 양 팀의 수비라인에는 ‘국민 유격수’ 박진만(삼성)과 ‘2익수’ 고영민(두산)이 중심에서 버티고 있는 대표주자이다. 두 선수는 2008베이징 올림픽에서 유격수와 2루수로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첫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명수비수다. 쿠바와 결승전에서 3-2로 쫓기던 9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금메달을 확정한 것도 두 선수의 합작품이었다. 금메달 동지였던 두 선수는 이제 적이 되어 다시 만났다. 박진만은 조동찬(또는 신명철)과 짝을 이루고. 고영민은 이대수와 파트너가 됐다. 박진만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최고 유격수다. 이제 적장으로 만나게 된 두산 김경문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했을 때 다리 부상중이던 박진만을 재활과정을 지켜보면서 끝까지 중용한 것도 그의 수비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2006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때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좋은 수비로 ‘박진만급 수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박진만은 롯데와 준 PO에서도 1차전 때 7회 말 무사 1루에서 손광민의 2루를 관통하는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 2루에 백토스해 병살타로 만들어내는 등 폭넓고 안정된 수비를 자랑했다. 고영민은 2루수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 수비수다. 일반적인 2루수 수비영역뿐 아니라 우익수 자리까지 책임진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 ‘2익수’다. 수비 범위가 넓다는 뜻이다. 중·고교 아마추어 2루수들까지 고영민을 따라해 기본기에 어긋나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고영민은 삼성전에서 타율 0.328(67타수 22안타) 2홈런. 12타점으로 타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박진만이 두산전에서 타율 0.244(45타수 11안타) 1홈런. 3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거둔 것을 압도한다. 그러나 두 선수의 활용도는 역시 공격보다 수비에 방점이 찍힌다. 두 선수는 올 해 나란히 9개의 실책을 범했다. 박진만은 두산전에서 1개. 고영민은 삼성전에서 2개의 실책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