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예비 FA 활약 여부가 플레이오프 또다른 변수

사비성 2008. 10. 16. 11:51

예비 FA 활약 여부가 플레이오프 또다른 변수

기사입력 2008-10-16 10:07
 
자유계약선수(FA)들에게 가을잔치는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쇼케이스다.

 다른 선수들과는 마음가짐 자체가 다르다. 더 힘차게 공을 던지고, 한발 더 뛸 게 분명하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두산과 삼성엔 예비 FA가 3명 있다. 두산 왼손 투수 이혜천과 지명타자 홍성흔, 삼성 유격수 박진만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번 가을에 미치고 싶다. 이들이 미친다면 팀은 환하게 웃을 수 있다. FA들의 활약은 분명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혜천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전천후 카드로 투입된다. 일단 1, 2차전엔 불펜에서 대기하며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한다. 당초 이혜천은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산 불펜에 막강한 삼성의 왼손 타자들을 상대할 왼손 투수가 금민철 한명 뿐이다. 이로 인해 김경문 감독은 이혜천을 마운드의 멀티 플레이어로 돌려 중간과 선발을 모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천은 FA 선언 이후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요미우리 등 관심 구단들도 이번 플레이오프를 눈여겨 보고 있다. 만약 이혜천이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며 모두 합격점을 받을 경우 몸값 상승은 불을 보듯 뻔하다.

 홍성흔은 올해 포수에서 지명타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중심타선 한자리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팀 후배인 김현수와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한다면 이번 겨울 기대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삼성 박진만은 이번 포스트시즌이 누구보다도 반갑다. 역전의 기회인 셈이다. 두번째 FA 대박의 기회가 왔지만 정규시즌에선 슬럼프에 허덕였다. 타율은 2할4푼4리에 머물며 삼성 유니폼을 입은 지난 4년간 가장 낮았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갈 정도였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이후부터 컨디션을 되찾기 시작했고, 준PO에선 예전과 같은 명품 수비와 알토란같은 안타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예비 FA들에게 무대는 화려하게 마련돼 있다. 이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결국 승패로 이어지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