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유격수 박진만 “현수는 운 좋았던 날”
동아일보 기사전송 2008-10-18 08:54 |
말도 걸기 전에 먼저 웃음을 보였다. 스스로 생각해도 영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삼성 박진만(사진)은 2차전을 앞두고 “MVP 된 것보다 신문에 더 크게 나왔더라”며 전날의 사건(?)을 떠올렸다.
1차전 7회말 2사 2루. 두산 고영민의 땅볼타구를 처리하던 그는 공을 잡다가 볼이 손에서 빠지자 후속 동작도 취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며 자책했다. 그 사이 2루주자 김현수는 홈까지 밟았다. ‘국민 유격수’ 박진만이라면 평소 상상도 할 수 없는 플레이.
투아웃 상황이라 무조건 스타트를 끊었던 김현수는 박진만이 에러를 한 줄도 모른 채 홈까지 그냥(?) 냅다 달렸고, 이것이 득점이 됐다. “설마 현수가 홈까지 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던 박진만은 김현수가 에러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하자 “현수나 나나 생각이 없었던 것”이라며 “그래도 당한 건 나”라고 혀를 끌끌 찼다. 선동열 감독 역시 “현수도 본헤드플레이를 했는데 그게 묘하게 운이 좋았다. 진만이도 사람인데 그런 실수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허탈한 웃음을 짓긴 마찬가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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