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국민유격수’ 박진만, 1차전 망신을 ‘명품수비’로 만회
[OSEN=박선양 기자]역시 ‘국민 유격수’ 다운 수비였다.1차전서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며 자존심이 상했던 ‘국민 유격수’ 박진만(32)이 호수비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박진만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플레이오프 3차전서 ‘명품수비’로 1차전 실책을 깔끔하게 만회했다.박진만은 3회초 수비서 선취점을 내줄 위기서 호수비로 막아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가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부터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2루쪽으로 치우쳐 수비 위치를 잡고 있던 박진만에게 걸려 땅볼 아웃됐다. 박진만이 평소 수비 위치에서 김현수의 타격 성향을 고려해 2루 쪽으로 약간 옮겨서 수비에 임한 ‘수비 시프트’가 돋보인 장면이었다.평상시 같았으면 중견수쪽으로 빠져나가는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박진만이 호수비로 걷어내며 무사히 위기를 넘기자 마운드에 있던 윤성환이 박진만을 기다린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고마워했다.이어 박진만은 4회에도 안정된 수비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3회말 공격서 2점을 뽑아 2-0으로 앞선 4회초 수비 1사 1, 2루에서 이대수의 유격수 땅볼을 포구한 후 무릎을 꿇고 안전하게 2루수 신명철에게 송구, 병살타로 연결하며 역시 위기를 넘겼다. 베테랑 유격수 다운 노련한 수비 솜씨였다.6-2로 쫓긴 8회초 2사 만루에서도 박진만의 진가는 또 다시 발휘됐다. 이번에는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를 점프로 캐치해내 두산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김현수의 타구가 날아가는 길목을 지킨 그림 같은 수비였다. 무조건 안타로 여기고 1루로 달리던 김현수가 주저앉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박진만은 1차전서 7회말 수비때 고영민의 빗맞은 타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한 뒤 허탈해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이 2루주자 김현수마저 홈인케 하는 실책을 저질러 명성에 흠집을 냈다. 국가대표 부동의 유격수로 국제대회에서 ‘명품수비’로 한국의 호성적을 이끈 박진만으로선 난생처음 타구 하나에 2개의 실책을 범한 대망신이었다.하지만 와신상담한 박진만은 이후 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치며 1차전 실수를 만회하고 있다. 2차전서는 연장 10회 2루타를 치며 방망이감을 조율하고 3차전서는 2안타와 호수비로 팀승리(6-2)에 기여했다.공교롭게도 1차전서 망신을 준 김현수에게 3차전서는 2번에 걸친 안타성 타구를 막아내며 빚을 톡톡히 되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