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2008년

삼성-LG, '박진만 쟁탈전' 뜨겁다

사비성 2008. 11. 6. 13:51
삼성-LG, '박진만 쟁탈전' 뜨겁다
OSEN  기사전송 2008-11-06 14:00 
[OSEN=손찬익 기자] 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두 남자의 결투 못지 않다. 삼성과 LG가 생애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는 박진만(32)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박진만은 지난 2004년 11월 삼성과 4년간 총액 39억 FA 계약을 체결한 뒤 두 번째 FA 권리 행사에 나섰다.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손꼽히는 박진만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다. 올 시즌 어깨 부상 속에 104경기에 출장, 타율 2할4푼4리(332타수 81안타) 5홈런 38타점 28득점 5도루에 그쳤지만 그의 상품 가치는 변함없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박진만을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을 드러냈고 '최하위' LG도 전력 보강을 위해 박진만의 영입에 대해 긍정적이다. 선 감독은 2005년 삼성 사령탑에 오른 뒤 'FA 선수 영입 불가'를 선언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거물급 선수를 영입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비아냥 대신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뜻.

그러나 박진만은 상황이 다르다. '내야의 핵' 박진만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삼성은 공격과 수비 모두 큰 출혈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박진만 대신 유격수로 나설 후보가 없다는 점도 반드시 잡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 시즌 명가 재건을 노리는 LG는 박진만이 삼성과의 우선 협상이 끝난 뒤 본격적인 영입 움직임에 나서겠지만 박진만을 잡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특히 박진만의 은사 김재박 감독이 LG 사령탑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의 LG행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내년이면 만 33세가 되는 박진만은 생애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이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4년 전 39억 원이라는 잭팟을 터트린 박진만이 삼성에 잔류할 것인지 아니면 은사의 부름을 받고 서울행 KTX에 몸을 실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