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ㆍ김재현등 타격랭킹 선두권 펄펄…수십억 계약금 제값 톡톡
`2005 프로야구 FA(자유계약제도) 먹튀란 없다?`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FA 대박을 터뜨리며 팀을 옮기거나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몸값에 걸맞은 맹위를 떨치며 소속팀에 FA효과를 톡톡히 안겨주고 있다.
FA 선수들은 대게 FA 계약 직전 시즌 최고의 성적을 보인 뒤, 거액의 계약금을 챙긴 후 맞는 첫 시즌에서는 부진한 것이 그간의 흐름이었다. 이른바 `FA 1년차 징크스`로, FA를 앞두고 자신의 몸값을 올리려는 선수들의 목표의식이 대박을 터뜨린 뒤 약해진 데 따른 것. 그러나 올해는 이같은 흐름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2004 시즌에는 FA로 거액을 챙긴 정수근, 이상목(롯데), 진필중(LG), 마해영(기아) 등이 동반부진하며 `FA 먹튀`의 온상이 된 바 있다.
FA 바람의 선두주자는 4년 간 최대 60억 원을 받기로 하고 현대 유니콘스에서 삼성 라이온스로 이적한 심정수(31)다. 심정수는 25일 현재 타율 0.329로 4위를 기록 중이며, 홈런은 9개를 날려 4위에 랭크돼 있다. 중심 타자로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타점에서는 42타점으로 롯데의 이대호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은 3위, 출루율은 2위를 나타내 공격 각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형성 중이다.
`캐넌히터` 김재현(31)도 LG에서 SK로 이적한 뒤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재현은 4년 간 최대 20억7000만원을 받고 이적했었다. 김재현의 성적표는 가히 환상적. 타율 0.365로 1위, 출루율 역시 0.500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0.526로 6위에 랭크됐으며 타점 6위, 최다안타 4위를 자랑하고 있다. 과거 팀 동료였던 이병규와 더불어 리딩히터의 0순위로 꼽힌다.
4년 간 최대 39억 원의 조건으로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박진만(29)도 손바닥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면서 지난 20일 1군에 복귀, 삼성의 내야진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24일 SK전에서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한수의 2루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현대의 김동수(37, 2년 6억 원)는 비록 2할대 초반의 타율에 머무르고 있지만 탁월한 투수 리드로 안방마님으로서 위용을 자랑하는 동시에 때때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는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