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미국 마운드에 우승 태극기 꽂아야죠"
조선일보 기사전송 2009-01-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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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출정식 겸 유니폼 발표회 모처럼 합류한 김병현 "더는 실수 없다" 김인식 감독의 출사표는 조심스러웠다. 이승엽, 박찬호 등 중심 선수들이 대표팀 합류가 어려운 데 대한 걱정이었다. "선수들이 아직 한 번도 손발을 맞춰보지 않았다"는 이유도 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달랐다. "또다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삼성 박진만)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 실력으로 태극기를 꽂고 돌아오겠다."(롯데 손민한) 저마다 자신감이 가득 찬 포부를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3월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출정식 겸 유니폼 발표회를 가졌다. 출정식엔 김인식 감독과 김성한 수석코치 등 7명의 코칭스태프, 대표팀 2차 엔트리 32명 중 28명의 선수가 참석했다. 이승엽(요미우리), 박찬호(필라델피아), 추신수(클리블랜드)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고, 두산 김동주는 대표 선발을 고사했다. 김인식 감독은 "김동주 대신 이범호(한화)를 새로 합류시켰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합류·교체 등을 대비해 32명을 유지하다가 2월 22일까지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해야 한다.
이날 출정식엔 '핵잠수함' 김병현이 오랜만에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 팀을 구하지 못해 무적(無籍) 선수로 지낸 김병현은 "잘 쉬고, 잘 놀았다. 2~3개월 전부터 투구 밸런스를 찾는 데 주력하며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공을 많이 던지지는 않았는데 열흘 정도면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번째 WBC 출전에 대한 각오를 묻자 김병현은 2006년 일본과의 4강전에서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에게 2점 홈런을 맞은 일을 꺼냈다. 그는 "실수라면 실수고, 실력이 모자랐을 수도 있다. 다시는 그런 결과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정 선수를 겨냥해 '설욕'을 다짐하는 선수가 또 있었다. 김광현(SK)은 "일본전에 나가서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를 잡고 싶다. 베이징올림픽에서 3안타나 맞았다"고 했다. 이대호(롯데)는 "2006아시안게임 때 대만 궈홍치(LA 다저스)에 맥없이 당했다. 대만과의 1차전에서 꼭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출정식을 마친 선수들은 각자 팀 훈련에 복귀한 뒤 다음 달 14일에 소집, 전지훈련지인 하와이로 떠난다. 이날 처음 공개된 WBC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은 베이징올림픽 때와 거의 똑같았다. 후원사인 나이키는 "올림픽 금메달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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